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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속 웨딩드레스와 나비넥타이, 그리고 편도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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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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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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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연애하듯, 여행…'1년 간 부부로 살다 배낭을 메고 신혼여행을 떠났다'

배낭 속 웨딩드레스와 나비넥타이, 그리고 편도 티켓
가장 낭만적인 신혼여행을 원한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여야 할까? 하와이나 몰디브 해면, 아니면 유럽?

'편도행 티켓'을 끊어 6개월 간 10개국을 돌다 온 부부가 있다. 배낭에 웨딩드레스, 와이셔츠, 나비 넥타이 덜렁 넣고 우유니 소금사막, 마추픽추에서 웨딩사진을 찍었다. 그 1년 전에는 서로의 지문을 새겨넣은 은반지 하나 주고받고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1년 간은 제주도로 내려가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뒤늦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소박하지 않은 '시간' 사치를 부렸다.

라라·J 부부는 처음엔 자기들 웨딩 사진을 찍자며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가는 길마다, 머무는 곳마다 사람들이 아프고 자연이 예뻤다. 그래서 자꾸만 거리를, 사람을, 사막을 뒤돌아 봤다. 가던 길을 돌아보고, 삶과 두 사람의 관계를 반추하게 됐다.

태국 빠이에서 만난 부자(父子)가 그랬다. 모두 먹고 마시며 즐기는 시내 중심가. 한 남자가 아들을 위해 기부를 부탁하는 팻말을 들고 몇 시간이고 춤을 추었다. 라라가 J에게 기부를 하자고 했다. 부자가 두 손을 모으고 '코쿤캅'(감사합니다)하고 인사했다. 라라는 또 뒤를 돌아봤다. 괜찮은가? 저 사람은 괜찮은가? 아니, 내 마음을 괜찮은가?

연애와 결혼이 다르고 일상과 여행도 다른 법. 부부가 돼 함께 떠난 여행길이 온전히 낭만적이기만 했을 리 없다. 브라질 공항에서 노숙하고 현지 장사꾼에게 바가지도 썼다. 싸움 끝에 J는 라라를 두고 혼자 떠나버리기도 했다. "이 여행 이렇게 갈라서자". 함지만 부부가 돼 함께 험난한 인생길을 걸어가듯 여행길 위 두 사람은 곧장 손을 마주 잡았다.

페루 북부의 트루히요 바다에서 두 사람은 먼저랄 것도 없이 말했다. "아, 제주 바다보다 못 하다." 두 사람은 긴긴 신혼여행을 마치고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깊은 여행이었다. 불편하고 낯선 이방인으로서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라라는 이전에는 보지 못한 세상을 보고 만나지 못한 세상을 만났다고 말한다. '다른 세상'을 함께 다녀온 두 사람. 부부라는 '새로운 세상'도 더 씩씩하게 나아갈 힘을 기른 '부부 성장 여행'은 아니었을까.



◇연애하듯, 여행=라라 지음, 마음의숲 펴냄, 376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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