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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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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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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8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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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무엇이 문제인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내수신작을 위한 소비증대정책이라 할 수 있다.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정부 노력을 보면서, 이렇게 해서라도 내수진작을 꾀해야 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정부의 세일을 통한 소비진작책을 보면, 판매가격을 인하하는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를 증대시키자는 것이다.

유통업체들의 할인행사는 소비가 침체돼 재고품이 쌓인 것을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실시하며, 또한 소비자를 매장에 오도록 하기 위해 일부 상품 가격을 할인해 타 상품 구매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한 판매전략의 하나다.

소매매장에서 할인은 보통 제조업체 협력 없이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할인행사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간 협력과 동의에 의해 실시되지 않는 경우 불공정 분쟁이 발생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그동안 대형유통업체와 제조 납품업체 간 빈번히 발생하는 불공정거래 유형의 하나로 자리 잡아왔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할인행사에 대한 동기가 크고, 할인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할인행사 기간이나 할인 폭이 결정될 수 있다.

유통업체 할인행사는 판매시즌이 있는 계절상품에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큰 폭으로 실시 되고 있다. 백화점 정기세일이 이에 해당한다. 결국 할인행사는 할인의 동기와 여력이 없으면 실시하기 어렵다.

할인행사가 대형유통업체에서는 자주 실시되지만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은 어려운 이유가 바로 할인을 해줄 수 있는 여력의 차이인 것이다. 그리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입장에서의 할인은 창고나 매장에서 재고가 가득 쌓여있을 때, 할인을 해서라도 재고를 털어버리는 것이 비용을 줄이고 이익이 되기에 할인을 하는 것이다. 제조, 유통업체에서 기술 및 경영혁신을 통해 비용 절감에 의한 가격인하 여유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매출증대를 꾀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리아 그랜드세일의 경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빅세일을 바랐던 소비자들에게 기대만큼 할인 폭과 대상이 넓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매출증대 효과가 가장 크다는 백화점도 원래 추석 후에 정기세일을 해 왔기에 기존 세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이 같은 실망의 배경에는 이번 세일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홍보돼 소비자 기대를 너무 크게 한 것이 문제라고 본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미국은 추수감사절 쇼핑시즌을 뒤로하고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을 준비하면서 시즌 재고정리를 하는 것이기에 할인 폭이 클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대규모 할인은 재고정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일부 시즌 정리를 하는 품목 외에는 할인 폭이 클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할인 폭도 크지 않고, 할인품목도 그 범위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할인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할인을 하고도 이익이 남아야 하고 박리다매의 효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제조업체나 유통업체가 할인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여력이 없다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할인행사는 참여 주체들이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지 정부가 무리하게 할인행사를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사이의 할인행사에 따른 불이익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는 사전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에 소상공인들이 소외되고 도리어 손님을 빼앗기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지 않아도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세일기간에 소외되고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다면 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정부는 소비진작 대책으로 실시하는 좋은 취지의 노력이 이러한 후유증과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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