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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깎은 패터슨, 첫 재판 '담담'…대법정 200여석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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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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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연녹색 수의 입고 출석…가해자·피해자 가족 모두 방청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이태원 살인사건' 피고인인 미국의 아더 존 패터슨. © News1 이광호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 피고인인 미국의 아더 존 패터슨. © News1 이광호 기자

1997년 벌어진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힐 재판이 사건 발생 18년 만인 8일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됐다. 검찰이 패터슨을 지난 2011년 12월 살인 혐의로 기소한 이후 약 3년9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이날 오전 10시30분 417호 대법정에서 사건의 유력한 진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사건 당시 18세)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패터슨은 공판준비기일로 열린 이날 재판에 연녹색 수의를 입고 나왔다. 10시33분쯤 법정에 들어온 패터슨은 송환 당시와 다르게 깔끔하게 면도를 한 상태였다.

형사재판 피고인은 공판기일이 아닌 공판준비기일에는 따로 출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패터슨은 직접 법정에 나왔고 법정에 들어서면서도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한 모습이었다.

재판부는 이날 한국말이 서툰 패터슨을 위해 영어 통역을 지원했다. 패터슨은 "이해가 안 되는 용어가 있거나 하면 손 들고 말해달라"는 재판부의 말에 통역을 거쳐 영어로 "알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재판부는 "우리말 통역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면 우리말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재판부를 바라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범행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와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어머니 이복수(73)씨도 법정에 나와 재판 진행과정을 살폈다.

약 200여명 가량의 방청객을 수용할 수 있는 417호 대법정은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재판인 탓인지 시작 전부터 기자들 및 일반 방청객들로 가득 찼다.

재판 참관을 위해 오전 10시쯤 법원에 나온 리의 아버지 이모(61)씨는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재판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어떻게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터슨이 혐의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충분히 모든 것을 다 알고 보낸 것"이라며 "패터슨은 재판에서 100% 유죄가 나올 것으로 확신하고 그래야만 조중필씨 가족의 원통함도 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 "리는 증인신문 때 법정에 출석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리가 증인으로 출석한다고 해도 새로운 사실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기록에 이미 다 있다"고 강조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당시 22세 대학생)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패터슨은 미국으로 도주한지 16년 만인 지난달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패터슨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줄곧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에드워드 리가 범인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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