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향을 만들어 드립니다"

센티션 팀원.(시계 방향으로) 변지훈COO, 이성민 조향사, 이정훈 개발자, 고신재 대표/사진제공=센티션

"국내에 향수 문화가 아닌 '향기'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향의 문화를 새롭게 쓰고 싶어 센티션(Scent-ion)을 출범시켰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향을 자체 제작·판매하는 향기 DIY 스타트업, 센티션의 팀원은 고신재 대표(29)를 포함해 모두 향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고 대표는 향기컨설턴트로 향에 조예가 깊으며 이성민 센티션 조향사(38) 또한 10년 조향 경력자로 국내 로컬 향수 브랜드인 '퍼퓸라이퍼'를 출범시켜 자신의 향수 브랜드를 가진 국내 유일 조향사다.

고신재 대표는 회사 이름과 동일한 센티션 앱에 대해 "향기를 IT에 접목시킨 세계 최초 향기 O2O 서비스 앱"이라며 "앱에서 원하는 향 재료를 선택해 혼합하면 누구나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티션 앱을 통해 향수를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앱은 소비자가 향기를 제작하기 전, 안내문 형식으로 조향에 대한 기본 설명을 제공한다. 그 다음 라벤더, 자스민, 아카시아 등 원하는 향기 재료들을 선택하면 조향사는 선택된 재료를 조합해 향의 샘플을 만들어 무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해준다. 소비자는 배송된 샘플 향을 직접 시향한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만약 소비자가 받아본 샘플 향에 만족하지 않으면 조향사가 향을 다시 수정·보완해 준다.

고 대표가 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유학 시절에서부터다. FIDM(Fashion Institute of Design&Merchandising)대학에서 판매광고학을 전공한 그는 "백화점이나 상점 등으로 견학을 자주 다녔는데 특히 블루밍데이즈란 백화점을 가면 각 층마다 표현하는 향이 다 달랐다. 향기로 인식하니 나중엔 그 향만 맡으면 그 층이 생각났었다"며 "한국에도 이런 향 문화가 자리 잡으면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센티션은 기업가정신재단과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제5회 청년기업가대회에 참가해 예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공동주최기관 중 하나인 벤처포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대회에서 엔플러스원(nPlusOne)이란 팀명으로 센티션 아이템을 선보였고 본선에선 아쉽게 탈락했지만 심사 위원이었던 유청연 벤처포트 대표가 센티션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유청연 벤처포트 대표는 센티션 투자 결정 계기에 대해 "고 대표가 지금까지 쌓아온 향 관련 경력과 유명 조향사가 공동으로 창업했다는 것에 진정성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국내 향기 시장의 DIY 분야 규모 확대 가능성을 크게 봤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국내 향 문화가 향수 상품의 문화가 아닌 '향기' 문화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에서 센티션을 시작했다"며 "센티션을 통해 향 문화를 대중화시키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향기 문화를 새롭게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센티션은 금년 12월에 센티션 앱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