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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좌편향'? 새누리 여의도연구소 보고서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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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 2015.10.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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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2년전에도 보고서 통해 교과서 '좌편향' 지적…논란의 교학사 교과서는 긍정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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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여고생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 서명하고 있다./뉴스1
정부가 공식 석상에서 현행 교과서를 '좌편향됐다'고 비판한 내용은 새누리당이 2년 전 교학사 교과서 파동 때 내렸던 결론과 일치한다. 당시 새누리당은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를 통해 '우편향 교과서'라고 불리는 교학사 역사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나머지 출판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당의 태도가 '악의적인 짜깁기'에 의한 반쪽짜리 결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학사 역사 교과서 논쟁이 있었던 지난 2013년 12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는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과 해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8종 교과서 내용을 전격 분석했다.

보고서의 한국사 교과서 비교 분석 내용은 △식민지 근대화론 △친일 인사 △분단의 원인 △6·25 전쟁 △이승만에 대한 평가 △북한에 대한 서술 등 19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서술 부분은 이례적으로 4페이지를 할애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보고서는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한 평가가 교과서별로 차이가 난다며 비상교육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주체사상은 북한의 실정에 맞춰 주체적으로 수립한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설명한 부분이 "마치 주체사상이 정당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두산동아와 천재교육의 역사 교과서가 북한의 권력 세습에 대해 ‘3대 세습’이라는 기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부분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인 부분을 가지고 '침소봉대'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비상교육의 교과서에는 "주체사상이 김일성 독재체제의 사상적 밑받침"이라는 내용이 병기돼 있다. 천재교육 교과서는 3대 세습이란 단어를 언급하는 대신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한 후에는 그의 아들인 김정은이 권력을 세습했다"는 부분이 서술돼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보고서에도 담겨 있지만 새누리당은 맥락보다는 구체적인 단어에만 집중해 해당 두 교과서를 비판하고 있다.

반면,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모범 답안'으로 삼았다. 보고서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교과서마다 상이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교학사는 교과서 본문에 '북한 인권의 실상과 국제적 공조' 단원이 별도로 있으며 소단원 '북한의 인권 상황', '유엔 및 국제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두산동아,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의 교과서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 문제를 제대로 서술하지 않음"이라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새누리당의 시각이 한 쪽에 편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역사교사는 "정부가 좌편향됐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역사적 사실이 아닌 평가와 해석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어떤 대통령의 사진을 몇 번 더 쓰고 덜 쓰고의 차이가 교과서의 성향을 결정짓는다고 얘기한다"며 "그렇게 치면 '이명박 정부 들어 경제적 안정을 찾았다'고 서술한 교학사 교과서는 매우 우편향된 것 아니냐. 단편적인 정보 몇 가지로 현행 교과서를 좌편향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명백한 악의적 편집"이라고 말했다.

유용태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정부와 여당이 자기 입맛대로 맞지 않는다고 교과서 내용을 비판하고 바꾸려는 것은 저작권과 검정제도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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