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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에 갇힌 풍경 위를 날아다니는 책과 축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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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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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3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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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0~11월29일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 ‘말과 글- 풍경 속의 풍경’ 여는 유선태 작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30일부터 11월29일까지 개인전 ‘말과 글- 풍경 속의 풍경’ 여는 유선태 작가.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30일부터 11월29일까지 개인전 ‘말과 글- 풍경 속의 풍경’ 여는 유선태 작가.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
겹겹의 액자 속에 갇힌 풍경, 그 위를 날아다니는 책. 자전거를 탄 사람은 액자 테두리를 돌고 축음기는 덩그러니 하늘 위에 떠 있다. 마치 꿈속에서 벌어지는 영상의 정지화면 같다. ‘액션’이라고 외치면 잠시 멈췄던 오브제(사물)들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일 것처럼 보인다.

“굉장히 연극적이죠? 제게 풍경은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에요. 시간을 담은 풍경에 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오브제들을 배치해 연극을 하도록 했어요. 작업을 할 때도 연극 무대를 만드는 사람처럼 해요.”

서양화 물감과 기법으로 동양화를 그리는 화가, 유선태 작가(58)를 전시를 앞두고 만났다. 유 작가는 30일부터 오는 11월29일까지 한달 간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 ‘말과 글- 풍경 속에 풍경’을 연다. 회화와 오브제 설치작품 등 50여점이 전시된다.

홍익대학교에서 석사까지 마친 뒤 1980년대 초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그는 국립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받고 오랜 작품활동을 하다 귀국했다. 서양화 안료로 동양화 기법을 담은 그림을 그려 프랑스에서도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풍경이 건축을 담고, 건축이 오브제를 담고, 오브제가 다시 풍경을 담는 것이 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회화와 조각, 설치 작품들이 서로를 밀고 당기면서 움직이고 예술이라는 커다란 세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유선태 작가가 가나아트센터 내에 설치된 자신의 풍경화 작품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유 작가는 "내게 풍경은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
유선태 작가가 가나아트센터 내에 설치된 자신의 풍경화 작품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유 작가는 "내게 풍경은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

전시장에는 거대한 캔버스가 된 책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화려하게 채색된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도 설치돼 있다. 지구본 위에는 작은 인간이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 있고, 오래된 타자기 위에도 분주해 보이는 작은 인간들이 올라가 있다.

유 작가는 회화를 넘어 다양한 오브제를 설치하는 행동을 통해 해방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오브제는 작가의 도피처"라며 "그 물건이 거쳐온 시간과 기억, 만들기까지 들어간 모든 기술과 노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요체"라고 말했다.

그에게 축음기는 미술과 음악, 예술과 기술의 종합체이며 화분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책은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담은 기억이고, 오브제 위를 돌아다니는 작은 사람들은 전부 작가 자신이다. 이 모든 물건이 그가 그려낸 풍경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다.

작품 세계를 만들기 위해 그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바로바로 캔버스에 옮긴다. "성격이 급해서 스케치도 따로 안 해요. 그래서 그림이 곧 스케치가 되기도 합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고, 내가 즐기는 것들을 그리고 만들고 설치해요."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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