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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라의 초콜릿박스] 터키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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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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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라의 초콜릿박스] 터키 길고양이
얼마 전 터키로 여행을 떠났다. 아름다운 나라였다. 유럽과 아시아의 절묘한 문화의 공존, 그리고 거대한 자연경관은 나의 입을 딱 벌려놓았다. 찬란한 로마의 유산, 빛나는 이슬람 사원, 도시에 울려 퍼지는 기도소리, 그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여러 종교와 문화. 하지만 터키를 가장 아름답게 만들었던 건 다름아닌 가는 길목마다 반겨주던 친절한 길고양이들이었다. 사람을 보면 피하고 경계하는 한국의 길고양이와는 달리 사람들에게 몸을 비벼 인사를 나누고 두 눈을 깜빡여 환영해 주는 그들. 심지어 부르면 대답을 하며 달려오기까지 한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세히 보니 고양이들의 귀에 작은 표식이 있다. 정부에서 그들을 보호해 준다는 의미다.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예방접종을 맞춰 사회에서 문제없이 사람과 함께 생활하도록 해 준다. 터키에서는 고양이뿐 아니라 개들도 길에서 생활한다. 모두 진돗개보다 큰 대형견임에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듣자 하니 서로에게 베풀라는 신의 말을 동물에게도 적용, 먹이를 주고 잘 곳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물 역시 경계심보다는 친절함과 관대함을 배웠다는 것.

유럽과 아시아,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공존하는 터키, 이곳에서는 개와 고양이도, 동물과 사람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고 있었다.

여행을 떠난 시기가 이른바 ‘용인캣맘’ 사건이 있은 직후였던 터라 이 모습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용인캣맘’ 사건은 결국 한 초등학생의 호기심이 불러낸 사고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는 길고양이를 대하는, 크게는 동물보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갈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다.

2012년, 터키의 정의개발당이 길거리 동물을 없애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시민 3만 여명이 대규모 길거리 시위에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다. 버려지는 동물이 연간 약 10만마리에 달하고 동물 보호 얘기가 나올 때면 의례 ‘사람 먹고 살기도 힘든데’라고 하는 우리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터키의 약 두 배에 가까운데 말이다.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대신 여러 이유를 들어 배척하려는 모습, 우리 사회의 이기적인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동물을 대하는 자세는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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