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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케이지수 2만선 시대...Go?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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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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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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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못 믿겠다" 박스권 매매 VS 아베 스팍스 회장 "日 기업 저력 믿어라"

/사진=김민우 기자
/사진=김민우 기자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 한국의 명동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이곳에는 중국인,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관광객들과 일본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3년 전만 해도 극심한 엔화 강세에 도쿄 시내에서 외국인을 보기가 쉽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 이후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출뿐만 아니라 관광 수요까지 살아나고 있다.

증시도 이에 화답해 왔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4월, 15년만에 처음으로 2만선을 넘었다. 정부의 전폭적인 환율 지원 속에 기업들의 이익도 늘었다. 닛케이225지수는 그러나 2만선을 넘은 뒤 중국과 미국의 불확실성 속에 주춤하고 있다. 일본 GDP(국내총생산)도 지난 3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투자 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 현지 증시전문가들은 자국 증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직접 의견을 들어봤다.

◇일본 투자자들 박스권 매매 지속..2만선 돌파 회의감=일본 개인투자자들은 2만선에 대한 심리적인 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시모토 류고 SBI증권 채권·투자신탁부 이사는 "최근 프랑스 파리 테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단기적으로 증시가 2만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도 장기 투자보다는 증시가 하락할 때 매수해 단기 반등할 때 파는 박스권 매매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SBI증권은 일본 최대 인터넷 증권사로 수수료가 싸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한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지난 8~9월 SBI증권을 통해 거래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행태를 분석해보면 증시가 1만9000선으로 떨어지는 지난 8월31일부터 9월8일까지 투자자들은 총 1041억4200만엔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증시가 급반등한 지난 9월9일에는 단숨에 952억1800만엔의 매물을 내놓았다.

박스권을 활용해 더 높은 이익을 올리기 위해 레버리지 펀드도 활용되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는 상품에 따라 실제 증시 움직임보다 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한국에선 2.2배가 최대 레버리지 비율이지만 일본에선 최대 4.3배까지 출시돼 있다.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SBI증권의 펀드 판매금액 상위에는 'SBI 일본주식 3.7불(Bull, 증시 상승시 수익)'이 항상 올랐다. 지난 9월에는 'SBI 일본주식 3.7불(Bull)'이 1위(66억8600만엔), 'SBI 일본주 3.7 베어(Bear, 증시 하락시 수익)'가 5위(14억4200만엔)에 동시에 올라 증시 양방향으로 모두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시모토 이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 미국 금리가 인상되고 신흥국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 매매하겠다는 투자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 저력 믿는다...'닛케이 3만선' 강세론도=시야를 중장기로 늘리면 일본 기업들의 저력을 발판으로 닛케이225지수가 3만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아베 슈헤이 스팍스그룹 회장은 "일본 기업의 재평가는 이제부터"라며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닛케이225지수는 결국 3만선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팍스그룹은 주로 국내외 기관자금을 받아 헤지펀드를 운용해왔지만 최근에는 개인을 대상으로 '스팍스 신국제우량일본주식펀드'를 판매해 올해에만 500억엔의 자금을 모았다.

아베 회장은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로 닛케이225지수가 2만선을 밑돌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수년 전 엔화 강세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달러당 엔화 가치가 120엔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환율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니클로'를 만든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이 엔화 강세 속에서도 후리스, 히트텍 등의 브랜드를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환율 수혜까지 이어지면 일본 수출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계속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日 닛케이지수 2만선 시대...Go? Stop?

반면 일본 기업들의 주가 수준은 아직도 1989년 최고점의 절반 수준이다. 닛케이225지수는 1989년 12월29일에 3만8957.44포인트로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아베 회장은 "일본 경제가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으며 일본 주식도 저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디플레이션을 탈피하려는 상황"이라며 "현 정부는 이런 가격 왜곡 현상을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해 양적완화 등 혁신적인 정책을 펼쳤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일본 내수 촉진과 추가경정 예산 등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추가경정 예산은 3조엔(약 28조원)이 편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회장은 일본의 새로운 먹거리로는 스마트카를 꼽았다. 스마트카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엔진, 무인자동차,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이 접목된 자동차 등을 총괄한다. 아베 회장은 "스마트카는 100년에 한번 오는 새로운 기술의 전환"이라며 "토요타자동차, 미츠이스미토모은행과 함께 관련 상장·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日 닛케이지수 2만선 시대...Go? Stop?

◇日 국민연금의 기업 책임경영 강조도 긍정 요인=운용자산 세계 1위의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이 일본 기업들에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일본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증시 큰손인 GPIF가 주주들을 배려하도록 기업을 독려한다면 일본 증시의 재평가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GPIF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현재 일본 주식 비중을 자산의 25%까지 올린 상태다.

GPIF는 앞으로 주식 투자시 기업의 사회 및 지배구조에 대한 노력 등 비재무적(ESG) 요소도 검토하기로 했다. GPIF는 앞으로 위탁운용사들이 투자한 기업에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자문을 해주고 이에 대한 기업의 반응 등을 꾸준히 확인하할 계획이다. GPIF는 조만간 민간에서 ESG 담당자를 선발해 구체적인 사항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모리 신이치로 GPIF 기획과장은 "ESG는 배당과 같은 단기적인 이익이 아니라 기업의 전체 이익과 가치를 어떻게 올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며 "ESG 담당자는 글로벌 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스튜어드십 코드도 도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의결권 행사 등 기관투자자의 기업 경영권 행사 기준을 말한다. GPIF는 운용사를 통해 주식을 위탁 운용하고 있으며, 의결권은 GPIF의 개입 없이 위탁운용사가 자율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201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회사가 제시한 안건에 대해 GPIF 위탁운용사가 반대한 비율은 9.5%다. 주로 퇴직임원의 퇴직위로금 증액(반대 45.5%), 사외감사 선임(23.5%), 스톡옵션의 교부(20.2%) 등에 대해 반대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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