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文 섬뜩한 주장…박근혜 대통령과 맥 같아"

머니투데이

김승미 기자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11.9/사진=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제안한데 대해 주승용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과 여당 내 비주류를 심판하고, 자신을 따르는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 섬뜩한 주장"이라고 맹비난했다.

주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SNS에서 "문 대표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도부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는 '저를 흔들고, 끊임없이 당을 분란의 상태처럼 보이게 만드는 분들은 실제로는 자기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이런저런 낡은 행태들을 청산하기 위해선 아주 광범위한 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대표와 생각이 다르면 낡은 행태이고, 인적 혁신의 대상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혁신에 실패한 당과 대표에게 경고하고 있는 호남 민심에 대한 모독"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호남을 소외시켜왔던 영남 패권적 지역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죄가 있다면 호남에 태어나, 호남에서 정치를 하고, 호남을 대표해 지도부에 선출되었다는 것 밖에 없다"면서 "호남 사람들이 대표를 비판하는 것이 실제로는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대표의 현실인식은 호남 민심을 기득권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호남 의원들 사이에는 대표에게 공천을 받는 게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 당과 대표가 그만큼 호남에서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대표에게 공천권을 요구할 생각이 티끌만큼도 없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