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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MLB산책] 그레인키와 다저스가 함께 하기 거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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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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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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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AFPBBNews=뉴스1
그레인키./AFPBBNews=뉴스1
잭 그레인키(32)는 과연 LA 다저스로 돌아올까.

이번 오프시즌에 그레인키가 옵트 아웃 권리를 행사, 3년간 7,100만달러 개런티가 남아있던 기존계약을 종료시키고 프리에이전트(FA)로 나선 뒤에도 대부분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그레인키가 결국은 다저스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인키가 LA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총액 규모가 최하 1억5,000만달러에서 최고 2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레인키의 새 계약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 팀이 다저스를 빼면 별로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그 근거였다. 더구나 다저스는 지금 선발투수가 절실히 필요한 팀이어서 지난 3년간 팀에서 51승1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한 ‘슈퍼 에이스’ 그레인키를 그냥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오프시즌이 진행되면서 다저스는 물론 그레인키 쪽에서도 이런 예상과는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다저스 쪽에선 얼마 전 다저스의 한 소액지분 구단주가 팀이 올해 3억달러를 넘어섰던 팀의 선수연봉 총액을 내년엔 2억달러 선으로 끌어내릴 것이라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는데 그것이 빈 말이 아니라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처럼 급격한 페이롤 감축이 가능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최소한 현재까지 다저스가 보내고 있는 시그널을 보면 그레인키를 다시 붙잡기 위해 거액의 베팅을 할 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아직 새로운 계약을 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다저스의 내년 연봉 총액은 이미 1억8,000만~1억9,000만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레인키와 재계약을 하면 페이롤을 2억달러 선에서 묶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 스탠 캐스턴 회장과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을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메시지는 팀의 근본적인 체질을 미래친화적인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만 32세인 그레인키에게 5~6년간 1억7,000만달러 내외의 메가톤급 계약을 주는 것은 그런 팀 체질변화 추세에 부합된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다저스의 캐스턴 회장은 투수의 생애 통산 메이저리그 투구 수의 한도를 정해놓고 이 기준을 넘어서거나 육박하는 레벨의 투구 수를 기록 중인 투수에겐 연장 계약을 주지 않는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SPN에 따르면 이 정책은 투수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으로 생애 3만3,0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그레인키도 이 정책 때문에 다저스로부터 장기계약을 얻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조짐에도 불구, 다저스가 선뜻 그레인키를 포기하긴 힘들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 없어 과연 다저스가 그레인키 재계약에 어떤 자세로 나설지가 관심거리다.

한편 그레인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다저스에 복귀하는 것에 적극적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가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이루는 것에 만족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저스의 클럽하우스 분위기, 특히 야시엘 푸이그의 계속된 팀 규정 위반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고 있는 다저스의 뜨뜻미지근한 자세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양측이 모두 상대방을 붙잡는데 걸림돌이 있기에 그레인키와 새 계약을 맺는데 필요한 엄청난 투자부담을 감안한다면 내년에 그레인키가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갈수록 힘을 얻어가고 있다.

한편 다저스가 그레인키와 재계약을 포기할 경우 대신 데이빗 프라이스나 자니 쿠에토 같은 또 다른 에이스급 투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생각보다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저스 측에서는 그레인키에 줄 돈을 프라이스나 쿠에토 등에게 쓰느니 차라리 몸값이 한 레벨 아래의 수준급 투수를 데려와 마운드 보강과 연봉 감축 효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 투수 후보로 스캇 캐즈미어나 마이크 리크, 존 랙키 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그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흥미로운 이름은 대만 출신 왼손투수 첸웨인이다. 만 30세의 좌완투수 첸웨인은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 2년간 총 377이닝을 던지며 27승14패, 3.47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그레인키나 프라이스급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두 자리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도 그의 예상 계약규모가 약 4년간 5,000만~6,000만달러 선으로 예상돼 그레인키나 프라이스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지난해 16승, 올해 11승을 올린 첸웨인이 그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투자대비 효율 면에서 오히려 그레인키나 프라이스보다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특히 첸웨인이 지난 4년간 타자 친화적인 오리올팍 캠든야드에서 46승(32패)을 올렸는데 투수에게 유리한 다저스테디움에 온다면 이보다 한결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첸웨인은 월드시리즈 챔피언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비롯한 여러 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다저스가 영입경쟁에 뛰어들 경우 당초 예상보다 계약 규모가 상당히 커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물론 이미 커쇼와 브렛 앤더슨, 알렉스 우드 등 3명의 왼손투수가 있고 류현진도 부상에서 돌아오는 다저스가 또 다른 왼손투수의 영입을 꺼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커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언제라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기에 첸웨인이 왼손투수라는 사실은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아직 공석으로 남아있는 팀 사령탑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FA 영입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첸웨인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여부가 그레인키의 거취와 맞물려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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