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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불황에도 産銀 손잡고 매출 60배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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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 2015.11.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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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짝궁-상생하는 금융 1-①]KDB산업은행-폴라리스쉬핑…산은 금융주선으로 성장 발판

[편집자주]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주도해 온 기업의 뒤엔 금융이 있다. 금융사와 기업은 오랜 기간을 함께 한 동반자였고, 서로의 발전을 독려하는 짝꿍이었다. 실물경제를 밑바닥에서 지원하는 일도 은행의 몫이자 크게는 금융의 존재의의다. 금융이 기업의 숨통을 터 줘야 실물 경제에 피가 돌고, 이는 다시 금융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금융과 실물의 아름다운 동행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머니투데이는 금융과 실물의 동반자 관계를 조명하고 고비때마다 믿고 화답하는 상생을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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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불안한 업황 탓에 해운사에 대한 대출을 꺼리던 2007년 창립 4년차의 해운사가 KDB산업은행의 문을 두드렸다. 부채비율이 500%로 재무상황이 열악하고 규모 역시 보유선박 2척에 매출액이 135억원(2006년 기준)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그 해 5월 3000만 달러의 융자를 승인했다. 산업은행의 심사역들이 공동대표들의 해박한 해운지식을 눈여겨 본 것이다. 우량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먼저 맺은 뒤 은행 차입으로 선박 등의 시설을 늘리는 영업방식도 신뢰할만하다고 판단했다.

이 중소 해운사는 당시 이 돈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구입과 초대형광탄선(VLOC) 개조에 썼다. 바로 그때로부터 5년 후 '세계 최대 VLOC 전문 해운업체'로 등극한 폴라리스쉬핑이 산업은행과 인연을 맺은 순간이다.

산은과 폴라리스쉬핑의 '끈끈한 인연'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해운업황이 얼어 붙었을 그때 한층 더 빛을 바랐다. 산은이 금융위기 당시 조성한 선박펀드(KDB Let's Together Shipping Fund)와 대출로 폴라리스쉬핑은 5척의 선박을 매입하는 데 필요한 금융을 조달하며 위기를 넘긴다.

적기에 지원된 자금은 세계 3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와의 운송 계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화물운송 등에 쓰였다. 자금을 통한 선박 개조를 바탕으로 폴라리스쉬핑은 발레, 포스코 등 우량화주와의 계약을 매해 이어갔다.

2012년 폴라리스쉬핑이 업계에서 입지를 굳히며 글로벌 해운사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이었던 발레와의 '빅딜' 체결 당시 산은과의 파트너십은 정점에 달했다.

당시 폴라리스쉬핑은 발레와 12년간 장기운송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발레가 보유한 30만톤급 VLOC 10척을 인수키로 했는데 여기에 6억달러에 달하는 선박구매자금이 필요했다. 이 때 필요한 돈의 60%를 산은이 주관사로 참여한 대주단이 주선한 것이다.

해운업계 불황이 한창이던 그 때 산은 영업점과 프로젝트파이낸스 선박금융팀의 협업으로 국민은행, 옛 외환은행 등과 함께 3억3400만달러의 금융주선에 나섰다. 선박금융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국내에선 흔치 않은 대규모 금융주선이었다.

폴라리스쉬핑은 필요한 돈을 무사히 유치한 덕에 발레가 중국에 수출하는 철광석을 독점 운송하는 계약을 무사히 맺었다. 발레와의 계약을 계기로 2011년 4564억원이던 폴라리스쉬핑의 연 매출액은 2012년 5467억원, 2013년 795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후 2013년에는 포스코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로 포스코 전용선 용으로 신조선 4척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했을 때도 산은이 주도해 2억1600만달러 금융지원을 완료했다.

이밖에 폴라리스쉬핑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끄라까따우 스틸과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중고선박 1척을 구입하는데 필요했던 1480만달러의 금융지원도 산은이 맡았다.

선박금융뿐 아니라 산은 발행시장실과의 협업도 진행됐다. 공모사채 발행,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200억원, 자산유동화대출(ABL) 200억원 등의 구조화 금융을 통한 운영자금 지원도 이어졌다.

이 같은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폴라리스쉬핑은 벌크선 적재 가능량 기준 세계 8위(선박보유수 26대)의 해운사로 뛰어 올랐다. 세계 해운업계가 불황으로 허덕이는 가운데규모 뿐아니라 내실이 동반된 성장이란 점은 더욱 돋보인다.

폴라리스쉬핑은 해운업 침체 속에서도 올해까지 2년 연속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이 불과 7개에 불과했는데, 이 중 한곳이 바로 폴라리스쉬핑인 것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전략적으로 결정적인 순간인 시기마다 적절한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도약을 이어가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금융사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라는 것.

업계에선 폴라리스쉬핑이 컨테이너선 중심이던 기존 사업 방식을 2007년부터 10~20년 간 장기운송계약에 바탕한 건화물선 운항 중심으로 변경하고, 철광석 등 원자재 운송에 특화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2007년 포스코와의 장기계약을 시작으로 발레, 한국전략 자회사들을 화주로 끌어들여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폴라리스쉬핑 매출액 중 50%는 브라질 발레와의 계약에서 발생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처음 인연을 맺을 당시 중소해운사에 불과했지만 금융위기 당시 선박지원이 터닝포인트가 돼 단단한 영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2012년 발레사로부터 선박을 매입할 당시 금융지원은 세계적인 해운선사가 되는 계기가 됐다"며 "외형이 커지는데 비해 부족한 운영자금 역시 산은의 금융지원을 통해 상당부문 해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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