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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척 새 역사 쓴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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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M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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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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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기업들의 도전…우리에겐 아직 꿈

블루오리진은 11월 스페이스X보다 먼저 성공적으로 우주선을 올려보낸 발사체가 발사장으로 되돌아오게 하는데 성공했다. 발사장에 착륙한 발사체의 모습
블루오리진은 11월 스페이스X보다 먼저 성공적으로 우주선을 올려보낸 발사체가 발사장으로 되돌아오게 하는데 성공했다. 발사장에 착륙한 발사체의 모습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선 회사인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를 앞섰다. 스페이스X가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온, 재활용이 가능한 발사체를 블루오리진이 실험까지 성공한 것이다. 블루오리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 발사장에서 우주선을 발사시킨 발사체가 발사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앞서 스페이스X가 몇 백m 높이까지 발사체를 발사시킨 후 발사장으로 내려오게 하는 실험에는 성공했지만 우주선을 발사시킨 발사체가 발사장으로 돌아오게 하지는 못했다. IT에서 시작된 두 우주선 회사의 경쟁에서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를 앞서 가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 주도로 우주 개발이 진행되는 우리와 달리 외국은 민간의 우주개발 사업이 활발하다. 우주산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스페이스파운데이션의 조사에 따르면(2013년) 세계 우주시장에서 민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특히 최근 민간 우주개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기존 항공우주 관련 기업이 아닌 IT 관련 기업이 적지 않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우주를 향한 구글의 다양한 사업

우주에 대한 구글의 야심찬 도전은 2007년 시작됐다. 당시 구글은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가장 잘 수행한 곳에 시상하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 X프라이즈와 함께 ‘루나X프라이즈’란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1등에게 2000만 달러, 2등에게는 5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이 대회가 제시한 조건은 90% 이상 민간 자금을 이용, 착륙선과 로봇으로 달에서 500m를 이동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것이었다. 달에서 밤을 보내거나 아폴로 우주선 착륙지점을 방문하는 등 추가 임무를 수행하면 500만 달러를 더 지급한다.

2010년 12월 31일 신청을 마감했는데 미국, 일본 등에서 26개 팀이 참가, 현재는 18개 팀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애초 2012년까지 임무를 완료해야 했지만 2017년 12월 31일로 수행 기간이 연장됐다.


올해는 여러 참가팀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2월에는 일본의 ‘하쿠토’팀과 미국의 ‘아스트로보틱’이 내년 하반기에 출발하는 스페이스X의 ‘팔콘9’에 탑승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쿠토팀은 일본의 우주산업 기술업체인 ‘아이스페이스테크놀로지스’가 운영하는 조직이고 아스트로보틱은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설립한 ‘아스트로보틱테크놀로지’에 소속돼 있다.

사실 두 팀은 현재 협력관계라고 할 수 있다. 아스트로보틱이 자체 개발한 달 착륙선에 다른 참가팀의 로봇을 싣고 가겠다고 한 것. 대신 아스트로보틱은 탐사 로봇끼리 레이싱 경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을 하쿠토팀이 받아들여 두 팀은 함께 달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이스라엘의 ‘스페이스아이엘’도 내년 하반기에 발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아이엘은 이스라엘이 우주선의 달 착륙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기관이다.

구글이 민간 지원사업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와 래리 페이지는 2012년 우주개발 기업 ‘플래니터리 리소스’를 설립했다. 2022년부터 소행성에서 여러 광물을 채취하는 우주 광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에는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블루 오리진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구글이 운영하는 플랜터리벤처스는 2014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모펫 기지를 60년 동안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 630만 달러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추가로 2억 달러를 투자해 우주개발과 항공, 로봇, 기타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시험을 추진한다. 일각에서는 이 기지를 태양열 무인항공기 업체인 티탄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지로 이용할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구글은 이 회사의 무인항공기를 인터넷이 불가능한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구글은 무인항공기 외에 인터넷 사용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왔다.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도 그 가운데 하나다. 2013년에는 위성 전문가인 그렉 와일러를 고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렉 와일러가 구글을 떠나자 인공위성 이용 방안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2015년 1월, 스페이스X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불씨를 살렸다. 구글은 이 투자로 스페이스X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이사회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우주시대 경쟁자, 엘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스페이스X는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2002년 세운 우주선 회사다.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도 전기자동차처럼 이미 검증된 기술을 사용하는 전략을 썼다. 주력 로켓을 이미 검증된 로켓 엔진들로 구성한 것.

스페이스X는 3번의 실패 끝에 2008년 1단 로켓에 엔진 1개만 사용하는 팔콘1을 완성했다. 2010년에는 엔진 9개를 묶은 팔콘9의 시험 발사에 성공,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실어 나르는 최초의 민간 업체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2014년에는 미국 정부의 차세대 유인우주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우주왕복선을 대신해 화물뿐만 아니라 우주비행사를 태워 나르는 사업이다. 스페이스X는 보잉과 함께 차세대 유인우주선 사업을 수행하는데 보잉은 6인승, 스페이스X는 7인승 우주선을 개발한다.

스페이스X의 우주 화물선 ‘드래곤’
스페이스X의 우주 화물선 ‘드래곤’
엘론 머스크는 2015년 1월 미국의 ‘시애틀 센터 피셔 파빌리온’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약 1200km 상공에 태양광을 이용한 저궤도 위성 수백 개를 띄워 전 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엘론 머스크는 밝혔다.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화성에서도 인터넷 통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엘론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화성에 유인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문제는 비용인데 구글이 투자한 10억 달러는 새로운 인터넷 연결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도 엘론 머스크 못지않게 민간 우주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9월 기자회견을 통해 2억 달러를 투자,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에 우주탐사 파크를 짓고 향후 5년 내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새로 만들 우주탐사 파크에는 로켓 제조와 발사를 위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프 베조스가 엘론 머스크를 뒤쫓는 모양새지만 사실 그의 우주 도전은 엘론 머스크보다 앞선다. 제프 베조스는 2000년 블루오리진을 설립,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며 우주 산업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2003년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을 만큼 비밀리에 로켓 설계와 개발, 실험을 진행해왔다. 현재 회사는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와 함께 로켓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ULA는 군수업체 록히드마틴과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합작사로, 미국의 모든 군사위성 발사를 책임지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4월 새로운 로켓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며 5년 내에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제프 베조스의 계획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켓의 1단계 추진체는 재사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유인 캡슐이 조종사 없이 우주로 날아갔다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 우주선의 착륙 장면
블루 오리진 우주선의 착륙 장면
확대되는 민간 투자, 한국은?
구글, 엘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이외에 IT기업으로는 페이스북이 우주 산업 참여를 예고하고 있다. 구글, 엘론 머스크처럼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2014년 구글의 인공위성 부문 임원이었던 마이클 세이틀린을 영입했다. 그는 위성 통신 서비스 회사에서 임원을 지낸 통신 위성 전문가이기도 하다. 또 2015년 10월에는 인공위성 회사 유텔셋과 협력,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터넷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IT기업들은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우주 산업을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도전으로 관련 기술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가 의문시되던 우주 개발이 점점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스페이스X의 팔콘9는 중량 대비 가장 높은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또 발사 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1단 로켓을 개발, 로켓을 재활용하고 발사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의 방향과도 같다. 구글의 루나X프라이즈 역시 적은 비용으로 얼마나 빠르게 달에 갈 수 있을지를 겨룬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이다.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 ‘팔콘9’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 ‘팔콘9’
IT기업의 사업은 단지 민간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다. 이면에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스페이스X의 팔콘1 개발은 NASA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기존 우주선 발사장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기존의 인적 물적 인프라 역시 민간의 우주 산업 진출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우리 정부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쌓아온 인공위성 설계·제작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자체 발사체 기술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민간 중심의 우주 산업 육성이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공위성의 경우 여러 차례 제작하면서 민간의 기술 이전은 물론 관련 기업의 성장이 충분히 이뤄졌지만 우주 산업의 기반인 발사체 분야는 아직 경쟁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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