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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신정훈 대표의 '허니 버터 칩'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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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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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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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와인]프랑스 부르고뉴 에세조(Echezeaux) 와인

[편집자주]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 명사들이 좋아하는 와인을 소개하고 그 와인 속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달합니다.
프랑스 본 로마네 마을에서 본 에세조 포도밭(배경)과 에세조(Echezeaux) 와인/사진제공=고재윤 교수,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프랑스 본 로마네 마을에서 본 에세조 포도밭(배경)과 에세조(Echezeaux) 와인/사진제공=고재윤 교수,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모든 와인은 하나의 작은 기적이며 일상에서 마법을 주는 신의 물방울이다. 소설 ‘블랙베리 와인’에서는 보잘 것 없는 물질이 꿈을 빚어내는 재료로 변하는 것이며,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연금술이라고 평했다.

해태 제과의 신정훈 대표는 ‘허니 버터 칩’으로 감자 칩 시장을 석권하며 제과업계의 신화를 만들었는데 신 대표는 일본의 유명한 와인 소재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와인 같은 감자 칩’이란 문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단맛·짠맛·고소한 맛이 순차적으로 느껴지는 ‘허니 버터 칩’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해태제과의 와인에 얽힌 인연은 남다르다. 해태의 계열사인 해태주조는 1969년 7월 한국산토리위스키회사를 인수하면서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노블 와인’을 생산했다. 그리고 1975년 국회의사당 신축당시 소설가 월탄 박병화 선생이 국회정문 앞에 해태 상을 건립하자고 제의하고 서울대 미대 이순석 교수가 제작을 맡았지만 해태 상을 건립할 예산이 없자 해태제과의 박병규 사장이 기꺼이 건립 자금을 기부해 해태 상이 설치될 수 있었다.

이때 해태 상 아래에 ‘노블 와인’ 각 36병씩 72병을 묻어 두고 국회 개관 100년 주년이 되는 2075년에 개봉하기로 해 해태의 브랜드 가치가 와인으로 다시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신 대표는 와인 애호가로서 평소 와인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해태의 사람 중심의 경영과 삼인정신(三人精神; 창인, 화인, 락인)을 실천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신 대표가 좋아하는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본 로마네 마을에서 생산되는 에세조 (Echezeaux) 와인이다.

그 이유는 ‘신의 물방울’에서 ‘허니 버터 칩’의 영감을 불어 일으킨 와인이며, 저자 아기다다시(亜樹直)가 1985년산 본 로마네 에세조 DCR 와인을 처음 마셔본 후에 와인에 푹 빠져 ‘신의 물방울’을 기획하고 그녀의 인생을 바뀌게 한 것처럼 성공의 신화를 안겨다 준 에세조 와인에 대해 같은 공감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의 물방울’ 제1권에서는 본 로마네 그로스 프렐 에셀 2001(VOSNE-ROMANEE, GROS F.S. 2001: 에세조 포도밭에서 포도나무의 수령이 어린 관계로 마을단위 등급으로 낮춰 와인을 판매했으나 2002년부터는 ECHEZEAUX GRAND CRU 와인으로 판매), 제9권에서는 본 로마네 에세조 DCR 1980(ECHEZEAUX DCR, 1980)과 에세조 뱅상 지라르뎅 2001(ECHEZEAUX, VINCENT GIRARDIN 2001), 제13권에서는 에세조 루주 바스 메오 카뮈제 1995(ECHEZEAUX LES ROUGES DU BAS, MEO CAMUZET, 1995), 제 14권에는 에세조 그랑 크뤼 장 그리보 1995 (ECHEZEAUX GRAND CRU, JEAN GRIVOT, 1995) 등이 소개되지만 그 외에도 에세조는 도메인 자이에질(JAYER-GILLES), 도메인 엠마뉴엘 후제( E. ROUGET) 등에서 만드는 유명한 에세조 와인들도 있다.

특히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Domain de la Romanee-Conti)의 로마네 에세조 와인은 2011년 5월24일 오후에 미국 오마바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엘리자베스 여왕이 초대하는 만찬에서 공식와인으로 나오면서 더욱더 진가를 발휘하게 됐다.

에세조(Echezeaux) 와인은 에세조 포도밭에서 나오는 피노누아로 만드는 와인으로 본 로마네 마을에서 최대 규모의 그랑 크뤼 포도밭을 갖고 있다. 1937년 3.5 헥타르로 시작하여 현재는 37 헥타르 정도로 계속 확장돼 왔고, 11개의 기후대(Climate 혹은 Plot)로 세분화되며 62곳의 소유주가 있어 와인의 품질과 가격 차이도 서로 크게 나고 있다.

신 대표가 좋아하는 에세조 루주 바스 메오 카뮈제는 3.99 헥타르 경사면 위쪽에서 자리한 에세조 포도밭 중에 가장 고지대에 위치하여 금발의 귀부인이 산들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화가 모네의 ‘산보, 파라솔을 든 여인’을 연상시키는 와인을 만들고 있다.

신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의 사위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과 외국계 경영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하다 미국 미시간대 MBA를 마친 뒤 장인의 부름을 받고 2005년 관리담당 임원으로 시작해 2008년 회사 대표에 올랐다. 처음엔 낙하산 CEO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에세조 와인처럼 해태제과에서 임직원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제품 개발은 물론 ‘허니 버터 칩’처럼 새로운 영감과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열정으로 스타 CEO로 등극했다.

해태(海陀)는 원래 해치(獬豸)가 원말로 동아시아 고대 전설 속의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신 대표도 에세조 와인을 마시면서 소비자들의 맛과 향을 찾아 최고의 상품을 만들었듯이 해태제과가 한국에서 제과 회사로서 신비로운 전설의 해태 동물처럼 ‘전설적인 기업’으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수 있는 꿈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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