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장윤호의 MLB산책] '볼티모어행' 김현수, 2년 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스타뉴스
  •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9,540
  • 2015.12.18 08:29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김현수. /사진=뉴스1
김현수.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에서 10년간 뛰며 한국프로야구(KBO) 최고의 콘택트히터로 명성을 날렸던 김현수(28)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년 700만달러(83억원)의 오퍼를 받아들여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했다.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에 이어 사상 4번째로 KBO에서 MLB로 직행한 선수가 된 김현수는 특히 앞선 3명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과 달리 프리에이전트(FA)로 MLB팀과 계약한 첫 사례가 됐다.

18일 미 워싱턴 DC에 도착한 김현수는 조만간 신체검사를 거친 뒤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조건은 2년간 700만달러로 알려졌을 뿐 성적에 따른 보너스나 인센티브 조항 등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개런티만으로도 충분히 제값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강정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KBO에서의 성공을 MLB에서의 성공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는 점에서 김현수로선 충분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계약기간이 2년짜리 단기라는 사실은 김현수에게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다. 그가 다음 2년간 볼티모어에서 KBO 성적의 70~80% 정도만 올려준다고 해도 2년 뒤 그는 지금 계약보다 훨씬 큰 대박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KBO에서 10년을 보낸 베테랑이지만 나이는 다음 달에 만 28세가 되는 김현수는 2년 후에도 타자로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만 30세에 불과하기에 그가 메이저리그 적응에 성공만 한다면 2년 뒤 계약규모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실 김현수에게 이번 계약은 다음 계약을 얻기 위해 필요한 포석이자 스프링보드다. 김현수가 최고의 목표로 생각해야 할 메이저리그 계약은 이번이 아니라 2년 뒤에 찾아올 다음 계약이 되어야 한다. 이번 계약에서 100만~200만달러 정도의 차이는 다음 계약에선 ‘잔돈’ 수준이 될 수도 있다. 그의 포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는데 집중되어야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돈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티모어와의 2년 계약은 여러 측면에서 김현수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볼티모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다. 볼티모어는 현재 중견수 애덤 존스 외에는 확실한 주전급 외야수가 없으며 특히 코너 외야수와 왼손타자가 절실히 필요한데 김현수는 그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는 출발부터 주전 좌익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현수는 생애 통산타율이 0.318에 통산 출루율이 0.406에 달하는 타격기계이자 출루머신이다. 올해 63차례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은 101개를 골라내는 경이적인 선구안을 보였고 생애 통산으로도 볼넷(597)이 삼진(501)보다 많다.

반면 볼티모어는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 팀 볼넷(418)은 끝에서 3등, 팀 삼진(1,331)은 앞에서 3등인 팀이다. 볼넷은 얻지 못하고 삼진은 많이 당하니 출루율이 좋을 리가 없다. 볼티모어의 팀 출루율 0.307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24위다. 김현수가 탐나지 않을 수 없는 팀이다.

아울러 김현수는 올해 생애 최고인 28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등 파워 면에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그의 성적은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필드 규격 면에서 처지지 않는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며 일궈낸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그가 볼티모어에서도 시즌 15홈런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김현수의 다음 계약은 정말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이번에 볼티모어와 맺은 계약만 놓고 보면 두산과의 재계약이나 일본에서 얻을 계약보다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해도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뒤 2년 뒤에 얻을 계약을 생각한다면 지금 그의 계약은 전혀 조건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편 이번 계약을 놓고 박병호의 계약이 헐값이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는데 박병호는 포스팅을 통한 계약이었다는 점에서 FA인 김현수와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와의 독점 협상권을 얻기 위해 128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지불했는데 그 돈은 넥센으로 가는 것이긴 하지만 미네소타 입장에선 박병호를 잡기 위해 투자한 금액이라는 사실은 마찬가지다.

박병호는 4년간 개런티 1200만달러, 5년차 구단 옵션을 합치면 1800만달러에 계약했고 각종 인센티브 보너스를 합치면 최고 2300만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 최저로 보장된 평균연봉은 300만달러로 김현수(350만달러) 보다 적다.

그런데 그것은 박병호 시각에서 본 것이다. 미네소타 입장에서 보면 여기에 128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합쳐야 하니 최하 4년간 2480만달러, 최고 5년간 3580만달러 계약이다. 미네소타 입장에서 보면 박병호는 평균연봉이 최저 620만달러, 최고 716만달러 선수인 셈이다.

일각에선 왜 박병호도 김현수처럼 2년짜리 단기 계약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포스팅 액수로 1280만달러나 쓴 미네소타가 그런 단기계약을 줄 리가 만무하다. 더구나 포스팅 시스템에선 계약 협상의 칼자루가 전적으로 구단의 손에 있다. 박병호로선 다시 넥센에 돌아오는 것을 제외하곤 특별한 옵션이 없었기에 그가 헐값계약을 했다고 몰아치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다.

한편 이번 김현수의 계약으로 또 다른 인터내셔널 FA인 이대호(33)의 계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대호는 현재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으로부터 2년간 400만~500만달러 수준의 오퍼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그가 이 정도 수준의 오퍼를 고려할 지도 관심거리다. 다음 달에 만 28세가 되는 김현수와 달리 이대호는 만 33세라는 나이가 큰 걸림돌이기에 이번에 2년 계약을 하더라도 다음 계약을 기약하기가 쉽지 않다. 그의 오퍼 규모가 김현수보다 낮은 것도 나이 탓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대호에 가장 적합한 팀 중 하나는 1루수가 비어있는 피츠버그다. 피츠버그는 이번에 김현수에게도 2년간 600만달러 수준의 오퍼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야가 탄탄한 피츠버그가 이 오퍼를 했다면 그 것은 김현수를 1루수로 쓸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

피츠버그는 박병호 포스팅에도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대호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이대호가 납득하고 받아들일 만한 수준의 오퍼를 할 것인가 하는 사실이다. 올해 소프트뱅크에서 5억엔(약 4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이대호로선 메이저리그 진출로 연봉이 반토막나는 계약이라면 아무리 최고의 무대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어도 선뜻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