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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연말 겨울휴가 독촉에 눈치 보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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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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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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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연말 겨울휴가 독촉에 눈치 보는 직장인들
"적게는 7일, 많게는 15일까지 연차를 못 쓴 사람들이 모두 하루에 연차 계획을 올렸습니다. 업무상 한 두명 빠지면 차질이 생기는 데 연차 쓰고 일하라는 뜻인가요?"

대기업 현장직인 A씨는 하소연을 늘어놨다. 회사에서 독려하는 연차소진제 때문이다. 경영상황이 안 좋다 보니 회사에서 지난 22일 연차를 모두 쓰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한 시간 안에 결재까지 끝마치라고 한 것.

문제는 상사였다. 상사가 '다 같이 쉬면 일은 누가 하냐'고 투덜거리자 A씨는 연차를 쓰되 회사에서 일이 있다고 연락이 오면 언제든 출근할 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취업 전문포털 파인드잡과 잡서치가 지난 4월 직장인 1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65%는 연차를 반도 쓰지 못하며 42%는 연차를 쓰고도 일을 하거나 출근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연차를 다 쓰지 못하는 이유에 1위로 연차제도가 제대로 안되어 있고, 이어 상사나 동료가 쓰지 않아 눈치가 보인다고 답했다.

재계가 연말을 맞아 종무식을 앞당기고 연차 사용을 적극 장려하며 '겨울휴가'에 들어갔다. 직원들에게 장기휴가를 재촉하는 기업들의 속내는 남아있는 연차를 모두 소진하지 못하면 연차비용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연차 비용이 하루에 10만~20만원 정도 해 전체 직원들에게 연차 비용을 지불할 경우 부담해야할 금액은 수백억원이다. 따라서 특히 올해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을 염두에 두고 연차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

기업들은 연말에 휴식을 주면서 '재충전'과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인건비를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지만 일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연차 사용으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고 상사 눈치도 보여 마음편히 휴가를 즐기기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직원들에게 휴가는 그야말로 '재충전'과 '사기진작'의 수단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연차 소진통보로 심적 부담을 지우기보다는 평상시에도 자유롭게 연차를 쓸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직원들의 재충천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도 높이는 길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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