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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이 신흥국 자본유출을 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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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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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이은택 SK증권 연구위원

미국 금리인상이 신흥국 자본유출을 뜻할까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자금이 국내 유동성이 빠져나가며 한국경제와 자산시장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비관론을 펼치는 사람들은 ‘이자율 평가설’에 근거하고 있다. ‘이자율 평가설’은 명목 이자율을 기본으로 하는데, 자유로운 자본이동이 가능하다면 투자수익률(이자율)에 따라 환율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미국 금리인상으로 금리차이가 확대되면 자본유출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다. 1994년 멕시코 페소화 위기이다. 그렇다면 이번 금리인상도 환율하락과 자금유출의 신호탄일까?

결론 먼저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복잡한 이론을 끌어올 것도 없다. 실제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와 원달러 환율을 그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달러 환율과 금리 차이는 역의 관계이기는커녕 오히려 정(正)의 관계로 나타난다. 즉, 금리차이가 자본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 미국 금리보다 15년 동안이나 더 낮았지만, 심각한 자본유출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자율 평가설과 정면 배치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2004년 말에 미국과 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었지만, 당시 자금유출은커녕 KOSPI가 700pt를 바닥으로 상승하기 시작하여 2007년에 2,000pt를 넘어서는 대세 상승장으로 연결되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과 대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이머징 통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그렇다고 이자율 평가설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선진국 통화끼리는 비교적 잘 맞는다. 단적인 예가 최근 유로와 달러의 움직임이다. 2014년 말 ECB의 QE 가능성과 Fed의 금리인상 우려가 나타나면서 유로/달러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자율 평가설은 이머징 통화에는 잘 안 통하고, 선진국 통화끼리는 비교적 잘 통했다. 왜 선진국끼리는 잘 통하는데, 신흥국끼리는 잘 통하지 않을까?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머징 채권/통화를 선진국 채권/통화의 대체재로 거래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 해전 판매 열풍이 일었던 브라질채권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금리가 높다고 무작정 들어갔다간 환율이나 변동성 때문에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다시 말해서 ‘이자율 평가설’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금리차이가 몇십bp 정도 더 받을 수 있다고 불안정한 이머징 채권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자율 평가설이 선진국끼리는 잘 통하지만, 신흥국과는 잘 맞지 않게 된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국내 자산시장을 잘 살펴볼 필요는 있다. 왜냐하면 원달러 환율이 금리차에는 잘 반응을 하진 않지만, 변동성(공포지수)과 상관성은 매우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의 금리인상 환경 하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자체가 한국경제나 자산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은 알 수 없는 어떤 이벤트로 매크로 충격이 나타날 때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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