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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물산 500만주 판다…처분기간 연장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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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진 기자
  • 양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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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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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결정 따라, 삼성SDI 보유 삼성물산 지분 2.6% 처분키로…현대차도 '촉각'

삼성전자 차트
삼성SDI (697,000원 상승7000 1.0%)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삼성그룹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단 정부의 지침에 따라 해당 지분을 팔겠지만 유예기간 연장 신청을 하는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27일 "공정위의 결정에 이의신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판단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삼성은 옛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추진 당시 자체 검토는 물론 외부 법률 자문에서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은 이번 합병이 기존 순환출자 고리 내 합병으로서 오히려 출자 고리를 10개에서 7개로 단순화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자평했다. 반면 공정위는 출자 고리는 줄었지만 삼성SDI에서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고리는 오히려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우리의 생각과 공정위의 판단이 달라 아쉽다는 내부 의견이 많다"며 "향후 과제는 시장 충격을 줄이면서 정부 지시를 이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팔아야 하는 삼성물산 지분은 500만주(2.6%)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은 최대주주(16.5%)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정점으로 이건희 회장, 이부진·이서현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와 관계사 등 대주주 우호지분이 이미 50%를 훌쩍 넘어, 지분을 팔아도 지배구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다만 시장에서 바로 팔면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 피해 등이 우려된다.

삼성 관계자는 "3월1일까지인 처분 유예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분을 한꺼번에 사줄 우호세력 등 기관투자자를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 서울 서초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삼성그룹 서울 서초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공정위의 결정에 재계 다른 그룹들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지배구조가 순환출자 형태인 데다 승계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크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로 이뤄져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 2.28%, 기아차 1.74%,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엔지니어링 11.72%, 현대오토에버 19.46% 등의 지분을 보유했다.

증권가에서는 정 부회장의 그룹 승계 시나리오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지속적으로 거론해 왔다. 이 경우 순환출자 고리 밖 글로비스와 고리 내의 현대모비스의 합병으로, 공정위의 판단에 따르면 순환출자 강화에 해당해 6개월 내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은 그야말로 증권가의 시나리오일 뿐이고 그룹 내부에서는 전혀 관련 움직임이 없다"며 "현대차그룹은 계열사간 합병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법 테두리에서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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