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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당첨 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주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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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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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124>'돈 불리기' 보다 '돈 지키기'가 우선돼야

[편집자주]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1.9조원의 복권에 당첨되면, 이제부턴 돈을 불리는 게 아니라 지키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

새해 들어 지난 2주간 미국은 사상 최대 금액으로 불어난 파워볼(Powerball) 복권 열기로 온통 뜨거웠다. 당첨금이 무려 16억불(1.9조원)로 늘어나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앞다퉈 복권 구입에 나섰고 심지어 부자와 유명 인사들도 복권 구입 대열에 동참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전 국무장관도 복권을 구입했을 정도다.

사실 복권의 기대수익은 복권 구입비용 보다 낮아 복권 구입은 경제적으로 현명하지 못한 행위이다. 그러나 이런 합리적 사고나 판단도 1.9조원의 유혹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또한 복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걷는 세금(a tax on the poor)라는 비판도 이번만큼은 파묻혀 버렸다.

그리고 금융전문가들은 당첨자가 발표되기 전에 이미 당첨금을 어디다 투자하는 게 현명한지 재빠른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세금 전문가들은 저마다 효과적인 절세 방안을 제시하기에 바빴다.

그런데 이들은 주로 '해야 할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1.9조원의 당첨금을 받게 되면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해야 할 것들도 많으리라. 하지만 미국에서 120억원 이하의 복권 당첨자들 10명 중 6명은 5년 내 파산했다는 통계가 있다. 이들은 '해야 할 것들’을 잘못 해서가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했기 때문에 망한 것이다.

따라서 복권에 당첨되면 '해야 할 것들(To Do List)'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Not To Do List)을 먼저 알아보는 게 우선순위일 것이다.

그런데 이는 꼭 복권 당첨자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매일 마시는 4000~5000원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씩만 줄여도 상당한 돈을 저축할 수 있다는 라떼효과(Latte Effect)란 말이 있듯이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꼭 필요하지 않은 낭비적인 지출과 행동들이 너무나 많다. 이것들만 줄여도 우리의 경제생활은 좀 더 윤택해질 수 있으리라.

1. 지인들에게 돈 나눠주기
만약 당신이 1.9조원의 복권에 당첨됐을 때 지인들로부터 축하 메시지만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당연히 가족들과 친구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선물(돈)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사업에 투자해 달라는 부탁도 한다. 사실 말이 투자지 그냥 달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실제로 2005년 2억2000만불(264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브래드 듀크(Brad Duke)는 복권 당첨 후 가지각색의 투자제안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가 받은 투자제안엔 타임머신 제조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같은 허황된 아이디어도 있었다.

이에 대해 2011년 2억200만불(242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킴 카코타(Kim Karkota)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돈을 달라고 요구하면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들에게 ‘노’(No)라고 말하는 걸 미안해하지 말라"는 충고를 던졌다.

바텐더에서 출발, 미국 달라스 프로농구팀 매버릭(Maverick) 구단주가 된 억만장자 마크 큐반(Mark Cuban)도 복권 당첨자에게 주는 세 가지 충고에 친구들과 가족들의 선물(돈) 요구를 거절할 것을 포함시켰다.

미국 최고의 프라이빗에쿼티(PE) 회사인 KKR의 공동창업자인 조지 로버트(George Roberts, 그는 KKR의 'R'이다)는 "복권에 당첨된 후 친구와 함께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하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2.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하루아침에 억만금의 돈을 쥐게 되더라도 더 갖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인기 프로그램 매드머니(Mad Money)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복권 당첨으로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된다면 이젠 ‘어떻게 돈을 불릴까’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지킬까’로 재테크의 목적이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더 불리려 애쓰지 말라"면서 "그만한 거액이 있는데 왜 괜히 주사위 굴리기(=위험자산 투자)를 하느냐"며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나아가 그가 만약 1.9조원의 복권에 당첨되면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금을 주는 유틸리티주식을 제외하고 절대 다른 주식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큐반도 "돈을 잃지 않는 편이 낫다"며 "1.9조원의 일확천금이 생긴다고 해서 갑자기 스마트한 투자자가 되는 게 아니므로, 그냥 모든 돈을 은행에 넣어두고 편히 사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3. 직장 그만 두기
대부분의 거액 복권 당첨자들이 당첨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처음으로 하는 행동이 바로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는 것이다. ‘그렇게 돈이 많은데 뭣하러 직장을 다니며 고생하느냐, 즐기며 살자'란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거액 복권 당첨자 가운데 패가망신하지 않고 재산을 잘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이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직장을 그만 두지 않고 계속 다녔다는 것이다. 2011년 242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카코타는 지금까지도 코스트코(Costco)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5년 264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듀크도 그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회사 일에 방해될 때까지 3년 넘게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녔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옛집에 계속 살았고, 중고자동차도 바꾸지 않고 3년 반이나 더 몰고 다녔다.

듀크는 "이 많은 돈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면 할수록, 가급적 내가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멋지고 환상적인 삶을 꿈꾸기 보단 현실적인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복권 당첨 후에도 자신의 삶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패가망신하지 않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너 출세(성공)하더니 변했다." 이런 비꼬는 말을 듣지 않도록 사는 게 인생의 진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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