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태 대한민국 베스트리포트 심사위원장(한국회계학회장 및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2015 베스트리포트' 수상자들에게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수상작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투자 기업을 발굴해 애널리스트의 전문영역을 개척하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자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상고하저'였다. 상반기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 금리 인상 지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요인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코스피가 3년 8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바이오헬스케어, 건자재, 화장품 업종이 새롭게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2분기 말부터 대내외 악재에 증시가 출렁이면서 다시 박스권에 갇혔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내수가 얼어붙었고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와 중국 증시폭락 등 글로벌 악재도 잇따랐다.

상반기와 하반기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심사위원들이 깜짝 놀랄 만큼 인상적인 상과를 낸 주인공이 많았다. '2015 베스트리포트' 선정은 여러 전문가들의 참여 아래 치밀한 기초조사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진행됐다.

'2015 베스트리포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성장시대의 고성장 사업모델'에서 지주회사 순자산가치 할인의 덫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모델 가치를 주목하자는 100쪽에 달하는 리포트를 완성했다.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양석모 유안타증권 연구원의 '종자라 쓰고 농우라 읽지요'와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의 '실적, R&D, B2B 기준 회사별 주가 차별화전망'은 깊이 있는 분석과 새로운 투자 시각을 제공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함께 최우수상을 수상한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의 '잠룡이 나르샤'는 신규상장리포트로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꼼꼼한 종목 분석을 제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애널리스트의 기본은 '분석·발굴· 전망'이다. 1%대 저금리 시대가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종목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이 기본을 되새기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