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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필요하지?" 영세버스회사 등친 갈취전문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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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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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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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영세 버스회사에 대출 명목으로 다가가 명의도용·협박 등 방법으로 회사를 빼앗은 후 수억원 상당을 부당하게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영세 전세버스 회사에 접근해 돈을 빌려준 뒤 갚지 못할 경우 회사를 빼앗고, 버스를 매각해 자산을 빼돌린 혐의(공동공갈 등)로 이모씨(65) 등 갈취전문조직 3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3명은 운영난에 시달리는 버스회사에 돈을 빌려주면서, 대표 명의를 담보로 넘겨받아 일부러 빚을 늘리고 갚지 못하면 회사를 빼앗아 버스를 매각하는 등 수도권 2개 버스회사를 상대로 4억5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각자 다른 전세버스 업체 대표로 있으면서 △갈취 대상 업체 정보수집 담당 △자금투자 담당 △전문행정처리 담당 등 역할을 조직적으로 분담한 후 영세한 버스회사만 골라 "돈을 빌려주겠다"고 접근했다.

또 대출 담보로 받아낸 대표 명의를 이용, 명의자 몰래 채무액을 늘림으로써 돈을 갚지 못하게 했다. 이어 약속된 상환날짜가 지나면 "회사를 알아서 정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천 소재 C관광, 서울 소재 S 관광 등 2개 업체로부터 운송사업면허를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들은 C관광 소유 신형버스 4대를 대포차량으로 세탁해 2억원에 매각하고, C관광이 사용중인 전세버스 5대는 버스에 걸린 각종 채권을 말소시켜 평범한 영업용 차량으로 둔갑시킨 뒤 2억3000만원 상당에 팔아넘겼다.

아울러 S관광에서 개인 소유 버스로 취업해 일하는 차주들을 상대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업체로 차량을 이전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엔 허위 도난신고를 하거나 "고철덩어리로 만들겠다"고 협박하는 등 방법으로 1인당 400만원씩 5명으로부터 총 2000만원을 뜯어냈다.

특히 이씨 등은 전세버스에 걸린 채권을 말소하는데 서울시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해당 공무원은 C관광과 S관광에서 빼돌린 전세버스를 이씨 소유 K관광으로 이전등록한 후 해당 업체를 말소시켜주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총 1000여만원 상당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명의도용 등 제도상 허점을 악용한 조직적인 전문범죄"라며 "피해업체 소속 전세버스에 채권이나 보증을 뒀던 이들까지 합하면 잠재적 피해자가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보여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통해 팔려나간 대포버스가 여전히 도로 위에 운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통상 대포버스가 안전점검에 소홀해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유사사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윤준호
    윤준호 hiho@mt.co.kr

    사회부 사건팀 윤준호입니다. 서울 강남·광진권 법원·검찰청·경찰서에 출입합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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