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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일반고 교장·교사 10명 중 9명 "일반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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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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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조사에서…"특목고·자사고 특혜가 위기의 원인"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서울지역 일반고 교장·교사 10명 중 9명이 '일반고 위기론'에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기의 원인으론 '특수목적고등학교, 자율형 사립고 등에 특혜를 주는 고교체제'와 '특목고, 자사고에 비해 불평등한 교육조건'을 꼽았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이 정책연구(학생들의 진로희망을 중심으로 한 일반고 교육과정 운영 재구조화 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서울지역 일반고 교사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2%가 '일반고가 위기를 겪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이 59.7%에 달할 만큼 일반고 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일반고가 위기를 겪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교사 경력이 많을수록, 직위가 높을수록 일반고 위기에 동의하는 정도가 컸다. 사립보다는 공립이, 학급 수가 적을수록 위기의식이 더 컸다. 또 '남녀공학>남학교>여학교' 순으로 일반고 위기론에 동의하는 정도가 강했다.

일반고 위기에 대한 서울지역 교사들의 동의 여부 (자료: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 News1
일반고 위기에 대한 서울지역 교사들의 동의 여부 (자료: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 News1

교장들의 위기 의식도 교사와 다르지 않다. 서울지역 49개 일반고 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가 의견조사'에서 46명(93.9%)이 일반고가 위기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서울지역에는 자율형 공립고를 포함해 203개의 일반고가 있다.

일반고는 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일까. 교사들은 '특목고, 자사고에 중상위권 학생들을 우선선발할 수 있도록 특혜를 주는 현행 고교체제'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다. '특목고, 자사고에 특혜를 주는 현행 고교 체제'가 일반고 위기의 원인이라는 데 동의하는 정도가 5점 만점에 4.74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교체제와 연관된 문제인 '학급당 학생 수,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권 등 특목고, 자사고에 비해 불평등한 교육조건'에도 4.36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특성화고를 살린다는 목적으로 특성화고에 특혜를 주고 있는 정책'에도 동의하는 정도가 4.07점으로 높았다.

반면 일반고 자체의 문제, 즉 '다양한 진로 과정 및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한 일반고 교육과정 편성·운영'에는 3.84점으로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하지만 주관식 의견에서는 '입시위주의 교육', '학교의 입시 학원화' 등 일반고 교육과정의 문제를 지적한 의견이 많았다.

서울지역 일반고 교사들이 생각하는 '일반고 위기의 원인' (자료: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 News1
서울지역 일반고 교사들이 생각하는 '일반고 위기의 원인' (자료: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 News1

일반고 교장 4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특목고, 자사고에 특혜를 주는 교육체제'를 일반고 위기 원인의 1순위로 꼽은 교장이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명의 교장이 2순위로 '특목고, 자사고에 비해 불평등한 교육조건'을 꼽았다. 26명의 교장은 3순위 원인으로 '일반고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꼽았다.

한 교장은 "특목고의 확대와 자사고의 확대 지정에 따라 일반고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이 진학하는 학교, 성적이 뒤떨어지는 학생이 다니는 학교로 낙인감이 찍혀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성적 중위층 학생들이 전문계고에 집중 지원하면서 일반고는 고입 내신성적 기준으로 극소수의 상위권 학생, 적은 수의 중위권 학생, 과반수 이상의 하위권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장은 "특목고, 자사고 등으로 우수 학생이 빠져나가 일반고 학생의 학력 수준이 낮아지고 하향평준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학습의욕을 상실한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해 학교가 '자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지역 일반고 학생 1653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 42.6%는 중학교 때 진학하고 싶었던 고등학교가 특성화고(15.3%), 특목고(13.9%), 자사고(13.4%)였다고 응답했다. 일반고를 꼽은 학생은 56.5%였다.

정책연구진은 "현재 고교체제는 '위계적(서열적) 4자 구도'이고, 위계의 맨 아래 일반고가 위치한다"고 평가했다. 고등학교를 특목고, 자율고, 특성화고, 일반고 등 4개 계층으로 구분했을 때 일반고가 가장 아래에 있다는 말이다.

연구진은 일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의 진로희망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운영체제를 재구조화'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존의 인문계, 자연계 과정 외에 '플러스 알파 과정'을 다양하고 종합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또 "현재 일반고 교장과 교사들이 제기하는 고교체제 문제의 핵심은 후기 일반고와 전기 학교들 간의 '불평등' 문제"라며 "최소한 학생배정만이라도 동일한 시기에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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