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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 올 때 주식해서 돈 버는 사람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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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훈 Claflin대학 경영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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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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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이야기]<33>날씨와 주식투자의 상관관계

[편집자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슈와 돈 버는 투자전략, 그리고 흥미로운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전세계가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서는 북동부지역의 폭설로 인해 6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눈 폭풍으로 인한 블랙아웃을 우려한 사재기의 모습도 보였다. 한국도 영하 25를 넘는 체감온도와 함께 제주공항이 폭설과 강풍으로 폐쇄됐다. 이렇듯 추운 날 길을 걷다 보면 원래의 목적은 잊고 그냥 따뜻한 곳을 찾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살을 에이고 뼛속이 어는 듯한 추위나 반대로 찌는 듯한 더위는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며 순간적으로 사고를 마비시키기도 한다. 또한 특정 날씨가 지속될 때 인간의 기분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내리는 시애틀이나 눈이 많이 오는 미국의 북부지역 같은 경우에는 우울증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면 과연 날씨는 인간의 기분, 나아가 주식시장에서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날씨와 주식투자 성과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대표적인 행동재무학 연구로서 허쉬라이퍼와 슘웨이의 2001년 연구를 들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맑은 날씨와 일별 주식수익률이 유의하게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날씨와 주식시장과의 관계는 최근 행동재무학에서 관심거리로 다루어져 왔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날씨가 인간의 기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연구는 오랫동안 심리학의 관심분야였다. 하지만 속설처럼 화창한 날씨가 기분을 상승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흐린 날씨는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되고 제한된 연구결과를 보여왔다.

보통 개개인의 기호는 다르다. 예를 들어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영화의 경우에도 공포, 코미디, 판타지, 무술, 액션 영화 등 개인마다 선호하는 쟝르가 다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날씨도 개인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화창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의 심리학 온라인 잡지인 사이센트럴 (psycentral.com)의 블로그에서 심리학자인 존 그로흘 박사가 소개한 2011년에 네덜란드에서 행해진 연구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해당 연구에서는 497명의 청소년들을 날씨에 대한 반응에 따라 4가지 타입으로 나누었는데 다음과 같다.

-여름을 사랑하는 사람들 (17 퍼센트, 따뜻하고 화창할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
-영향 받지 않는 사람들 (48 퍼센트, 날씨의 변화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사람들)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들 (27 퍼센트, 따뜻하고 화창할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들)
-비를 싫어하는 사람들 (9 퍼센트, 특히 비올 때 기분이 나쁜 사람들)

이들 중 여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비 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덜 행복하고 더 근심하고 분노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반대로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비 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행복하고 덜 근심하고 덜 분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보다 화창하고 따뜻한 날에는 더 행복하고 덜 분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분류된 사람들의 경우에도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이 올라갈수록 걱정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위의 실험결과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고 네덜란드라는 특정국가에서 행해졌기에 일반화하기는 다소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본인이 날씨에 대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심리학에서는 기분이 좋은 사람이 기분이 나쁜 사람보다 긍정적인 선택과 판단을 내린다고 본다. 당신이 여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날이 화창하고 기온이 올라가고 비 오는 시간이 짧을수록 기분이 좋을 것이다. 당신이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날이 흐리고 기온이 내려가고 비 오는 시간이 길수록 기분이 좋을 것이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매수나 매도결정은 이왕이면 기분이 나쁠 때보다는 좋을 때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당신은 어느 경우에 속하는가?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월 27일 (09:0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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