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닉시장의 오해와 진실

연초부터 전세계 증시가 커다란 낙폭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은 지난해 7월 이후 15% 가까이 조정받았고 일본 증시도 지난해 여름 고점을 기준으로 20% 가까이 조정되면서 기술적으로 약세장(bear market)에 들어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및 국제 유가 폭락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해서는 너무 지나치게 반응하고 심지어 유가 하락에 대해서는 거의 합리적인 대응과는 거의 반대방향으로 시장이 대응하고 있어서 필자로서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먼저 중국 이슈를 사실(fact) 기준으로 살펴보자. 물론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의 최대의 교역국 중 하나로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나, 미국 경제 기준으로 살펴보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심지어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이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 입장에서의 대중국 수출과 수입 모두 10% 이상 위축된다 하더라도 그 영향은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이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의 주식시장간의 연결고리는 어떠한가. 중국증시의 폭락 및 중국정부의 관련 정책의 낮은 가시성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을 제외한다면 실제로 중국의 대형회사들은 실제로 중국 내 증시보다는 미국 또는 홍콩 증시를 통해 대부분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했기에 주가 하락이 이러한 중국 대형업체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적다. 또한 미국 금융기관들의 중국증시에 대한 노출(exposure)도 미비하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이슈인 유가 하락이 정말 악재인가? 현재의 유가 폭락은 미국의 셰일(Shale gas)발굴에 따른 미국의 유류 수입감소 및 향후 수출에 대한 우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격적인 생산, 새로운 공급처인 이란의 등장 등에 따른 공급과잉이 그 주요 이유이다. 물론 세계 경기 약세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일반 소비자로써는 매우 반가워할 소식인 것이다. 한국의 경우, 세금이 대부분이 가격 구조로 소비자들이 가격하락 효과를 그리 느끼지 못하지만 반대로 세금이 전체유류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미국의 경우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효과가 훨씬 크다. 물론 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의 투자 감소, 감원 및 이러한 회사에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high-yield bond)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나, 미국 에너지 산업의 자본적 지출(Capex)이 국가 전체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내외이며 에너지 관련 주식의 시가총액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 수준이다.


현재의 시장심리는 거의 극도의 심리적 반응 및 추측이 악재로 작용하고 그러한 악재에 따른 주가 하락이 다시 공포감을 조성하는 악순환적인 상황이다. 지금이야말로 냉정한 판단과 합리적 분석으로 중심을 찾고 장기적 관점에서 평소 좋아하던 뛰어난 회사를 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