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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수학자'의 추락…성추행 강석진교수 2년6개월 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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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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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의 후손… 여제자 7명에게 깊은 상처 입혀 학문적 업적 물거품
수학자의 관점에서 스포츠에세이집을 펴낼 정도로 축구 열정도 대단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강석진 교수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생 모임인 '서울대 K 교수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 X' 회원들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강 교수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4.11.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강석진 교수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생 모임인 '서울대 K 교수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 X' 회원들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강 교수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4.11.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수년간에 걸쳐 여제자 7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강석진(55) 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에 대해 지난 28일 대법원이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확정했다. 서울대 교수가 법정구속된 것도, 실형이 확정된 것도 개교 이래 강 전 교수가 처음이다.

재판부는 강 전 교수가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의 인적 신뢰관계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는 취지의 원심 판결을 받아들였다.

대법원은 강 전 교수에 대해 징역형 선고와 함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160시간 이수, 신상공개 3년을 명령했다.

서울 출신인 강 전 교수는 독립운동가이자 한학자를 외조부를 두었고, 국어학자 아버지와 한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엔 1994년 서울대 수리과학부 조교수로 후배들을 가르쳤다. 2001년부터 3년간 고등과학원 수학부에 재직하다가 2004년 모교로 복귀했다.

'수학의 유혹', '축구공 위의 수학자' 등의 널리 알려진 대중서를 펴낸 '글 쓰는 수학자'로도 이름을 알렸다.

1999년 자연과학부문 젊은과학자상, 2006년 한국과학상, 2009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 이력도 화려했다.

'축구공 위의 수학자'라는 스포츠 에세이집을 펴낼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그는 한때 서울대 아마추어 축구부의 감독을 맡았을만큼 축구를 사랑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중에는 한 일간지의 의뢰로 월드컵칼럼을 쓰기도 했다.

'천재 수학자'로 승승장구하던 강 전 교수의 '두 얼굴'이 세상에 알려진 때는 2014년 11월이다.

언론 등을 통해 강 전 교수가 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던 이해 7월28일 서울 광진구의 한 유원지에서 다른 대학 출신 인턴 여학생을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 몸을 만진 사실이 알려졌고, 강 교수는 법정구속됐다.

이후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인권센터 등에는 자신도 피해자였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문자메시지나 전화로 "보고 싶다, 만나 달라"며 괴롭힘을 당하거나 식사 자리에 불려나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주를 이뤘다.

학생들이 당황하거나 거부해도 연락은 계속됐고, 피해자들은 강 전 교수가 '갑'이었기 때문에 10여년이나 만행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변수만 다를 뿐 비슷한 방식으로 강 전 교수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의미의 '피해자 X'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정 증언에 나섰다.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은 강 교수를 비롯한 학내 교수들의 성폭력에 대한 공동 대응 조직을 출범시키고 학내 인권센터의 대응 태도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강 전 교수는 언론보도 이후 학교에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조사에서는 범행을 부인했다.

서울대 측은 징계위원회를 통한 파면 등의 조치 대신 사표를 수락, 강 전 교수를 면직처리했다가 안팎의 거센 비난에 부딪혔다.

결국 강 전 교수는 학내 진상조사를 거쳐 지난해 4월 파면됐다.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인 파면은 5년간 공무원과 교원 임용이 금지되며 퇴직금과 연금 수령에도 불이익을 받는다.

그는 교육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파면처분 취소 소청심사까지 신청했지만 결국 기각됐다.

강 전 교수는 사표 제출 직전에도 영문 재직증명서를 발부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숙과 반성 대신 해외에서 새 거처를 찾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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