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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부모 '축사 가두고 폭행' 20대男…그래도 감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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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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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0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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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아내 가출신고' 남편, '학대 의심' 경찰 설득에 털어놔…法 "징역 1년"에 아들 '항소'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MT단독부모를 가축 우리에 가두고 1년에 걸쳐 상습 폭행한 '인면수심'의 아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아들은 곧바로 항소했다.

3일 경남 거창경찰서와 창원지법 거창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상습존속폭행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25)는 지난달 6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튿날 곧장 항소했고, 현재 창원교도소에 수감된 채 2심을 기다리고 있다.

학대의 현장은 끔직했다. 2012년 4월 군대를 전역한 이씨는 이후 상습적으로 부모를 폭행했다. 어머니 A씨(49)는 지적장애 3급을 앓고 있는 환자였고, 아버지 B씨(60)도 고령으로 노쇠한 상태였다.

비정한 아들은 부모를 동물인마냥 축사에서 살도록 했다. 2014년 말부터 폭행의 빈도는 잦아졌고, 아들이 두려웠던 부모는 이따금 축사를 나와 인근 비닐하우스에 숨기도 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 A씨는 5차례 가출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남편과 주민들의 설득에 매번 수포로 돌아갔다.

참다 못한 A씨가 마지막으로 가출한 건 지난해 10월7일. 지적장애 아내가 이튿날 오후가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남편 B씨는 경찰서로 찾아갔다. 그때도 B씨는 아들 학대가 가출의 원인이라는 말은 입밖에 내지 않았다. '혹시 경찰에 알려졌다가 아들이 잘못되면 어쩌나'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아내는 같은 날 밤 11시쯤 집에서 약 17㎞ 떨어진 하천가에서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정처없이 배회중이었고 심신 상태는 매우 불안해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몸 곳곳에는 멍도 들어있었다.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진료 결과 전치 2주의 상해를 당한 것으로 판정받았다.

경찰은 학대를 의심했지만, 아버지는 쉽게 말문을 열지 않았다. 아버지 역시 축사에서 생활하며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영양 결핍이 심각한 상태였다. 경찰의 닷새에 걸친 설득 끝에 B씨는 "지난 1년간 아들의 폭행에 시달려왔다"고 진술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을 주민들도 B씨 부부를 돕고자 그간 목격했던 학대 장면을 털어놨다.

경찰은 지난해 11월8일 아들을 구속했고, 검찰은 다음달 2일 기소했다. 아들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튿날 "형량이 과하다"며 곧장 항소했다.

아들의 장시간 학대로 몸과 마음을 모두 다친 어머니는 지금도 심신불안을 호소,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나와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 윤준호
    윤준호 hiho@mt.co.kr

    사회부 사건팀 윤준호입니다. 서울 강남·광진권 법원·검찰청·경찰서에 출입합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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