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인연을 낳다

머니투데이
  •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389
  • 2016.02.04 07:16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148> ‘혈(穴, 血)’ 차주일(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인연을 낳다
지상에서 가장 숭고한 말 몇 개를 꼽으라 한다면 단연 ‘낳다’라는 말이 될 것이다. ‘낳는다’란 의미는 지상의 생명을 가진 것들에게만 부여할 수 있는 것으로 고통과 인내를 수반하는 행위 이후에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신 다음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이 ‘낳는다’는 행위의 말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엄마이고 탯줄을 통과하여 피로 채워지는 생명이다.

그런데 ‘나’는 원의 이쪽과 저쪽을 잇는 지름도 없이 주삿바늘 하나로 생명과 생명을 이었다고 한다. 나의 구멍을 통과한 피가 낯모를 이에게 흘러가는 것이다. 지름은 없으나 구멍은 있듯 내 피가 흘러간 곳은 있으므로 인연은 인연이나 없는 지름처럼 낯모르는 이다. 하여, 그 지름만큼은 조물주도 미처 모르고 있는 인연의 길이가 되는 셈인데, 햐, 헌혈하는 일이 이렇듯 숭고한 일이라고 눙치고 있는 시인의 재기라니.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인연을 낳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풍력·태양광' 반대했던 주민들… '태양광 연금' 받더니 변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꾸미
2022 웨비나 컨퍼런스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