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빅3' 올라선 한샘...욕실기업 "나 떨고 있니"

아이에스동서의 토털 욕실 인테리어 제품인 '이누스 바스'로 시공된 아이에스동서의 전시장 내부 모습/사진제공=아이에스동서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 (48,450원 ▲850 +1.79%)이 국내 욕실업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종합 건축자재 기업을 표방하며 욕실 사업에 본격 뛰어든 지 3년여 만에 국내 욕실업계 '빅3'로 올라선 것. 이에 기존 욕실업체들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욕실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5000억원을 형성했다. 한샘은 지난해 욕실사업부문에서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림B&co (3,925원 ▲15 +0.38%), 아이에스동서 (25,350원 ▼450 -1.74%)와 함께 국내 욕실업계 '빅3'로 꼽히는 로얄&컴퍼니의 매출(510억, 2014년 기준)을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경우 한샘은 대림B&co, 아이에스동서를 제치고 업계 선두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이 욕실사업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낸 것은 홈쇼핑,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들 채널을 통해 따낸 계약을 전국적으로 구축해놓은 폭 넓은 유통·시공망과 연계하는 일종의 'O2O'(Online to Offine) 전략으로써 시너지를 낸 것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건식 공법으로 한샘이 본격 진출한 욕실 시장은 아직 개화 전이지만 노후 아파트 증가로 욕실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한샘의 욕실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약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한샘이 단숨에 욕실업계 선두기업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욕실업체들은 기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림B&co는 소비자 시장 강화에서 답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 제품인 '바스플랜' 신제품 13종을 이달 중 새롭게 출시하고, 전국 유통망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대림B&co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와 취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며 "현재 90개에 못미치는 유통, 시공망을 연내 10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는 '토털 욕실 인테리어 서비스' 강화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욱 세게 쥔다는 방침이다. 아이에스동서는 비데 제조 및 판매 계열사인 삼홍테크를 최근 흡수 합병한 뒤 기존 위생도기, 타일사업부문과 합쳐 '요업사업부'로 확대, 발족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위생도기, 타일, 비데 등 욕실 인테리어 아이템 모두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품질 및 시공, 하자 보수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건설사를 상대로 한 특판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전국 시공 가맹점 확대에 박차를 가해 B2B시장과 B2C시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