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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43인의 독讀선생을 모시고 서평 문학 최고의 맛을 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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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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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빛비즈
/사진제공=한빛비즈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작가들이 있다. 닮고 싶다는 바람을 넘어 ‘이렇게 맛깔나게 텍스트를 요리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욕망을 품게 하는 이들이다. 지독한 책 읽기와 쉼 없는 독서일기로 서평 문학의 새 지평을 개척하고 있는 작가이자 서평가, 장정일이 그런 애서가들의 로망을 실현했다. ‘책-독자’ 너머에 감춰진 43인의 작가를 인터뷰해 ‘책-저자-독자’의 만남을 완성한 것이다. 『장정일, 작가: 43인의 나를 만나다』는 첨예한 글쓰기이자 서평 문학의 백미 진수다. 무려 8년여가 걸린 작업이다. 장정일은 작업을 마치며 다시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 인터뷰이들을 선정한 그의 각오와 원칙이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저자들은 내 서평을 완성해 주기 위해 ‘동원’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여기 초대된 저자들은 모두 제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룬 사람들이거나, 제가 바라보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 323쪽

장정일은 길들지 않은 야생의 작가다. 시인으로 문학계에 등장해 희곡과 소설을 쓰며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을 하는 작가다. 그의 책 읽기도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는 야생을 닮았다. 장정일은 작가들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이나 술자리 에피소드에는 관심이 없다. “진짜 독서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길러주는 일”이라고 거듭 말한다. 따라서 ‘자신의 기준’으로 선정한 작가들을 만나 텍스트 너머에 실존하는 그들의 정신세계를 파헤치는 것이 오롯이 그의 목표가 된다.

장정일은 작가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려 애쓴다. 미처 읽지 못한 행간의 사연, 숨어 잠자던 텍스트를 사람의 숨결로 바꿔보려 한다. 장르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모차르트와 맹자, 세종과 정조, 도스토예프스키를 두루 다룬다. 생태, 다문화, 경제, 예술, 문학 속에 담긴 작가의 지적 삶과 철학을 정조준한다. 편집자와의 대담에서 장정일은 “스스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 그늘에 있는 작가, 상처를 지닌 작가에 끌린다”고 고백했다.

“잘나가는 시인과 소설가들의 목소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할 수 있지만, 극작가는 있는 듯이 없습니다. 저는 어디서나 대담을 볼 수 있는 소설가와 시인보다, 들리지 않는 그들의 목소리를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 327쪽

장정일에게 작가는, 자신의 사고를 언어와 문서의 형태로 남기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사고와 언어를 끊임없이 갈고 닦는 사람이다. 수많은 애서가를 위해 스스로 인터뷰이를 자청한 바탕에는 그러한 작가 정신이 자리한다. 그림을 사는 안목이 없다는 지인의 질타에 장정일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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