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비타민C 보충제 암 예방에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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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 © News1 이철우 기자

남녀노소 인기가 많은 비타민C를 음식이 아닌 보충제 형태로 복용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 미국 로마린다의과대학 이보배 학생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비타민C 보충제와 암 예방 관련성을 조사한 7편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를 통한 문헌검색으로 7편의 비교임상시험 연구(6만2619명 대상)를 종합해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연구된 연구 결과를 객관적이고 계량적으로 종합해 깊이 연구하는 방법이다.

분석 결과 음식이 아닌 보충제 형태로 비타민C를 복용한 그룹과 위약(僞藥)을 복용한 그룹 사이에 암 발생률이나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

비타민C 보충제를 어떤 방식으로 복용하든 용량과 복용 기간, 연구의 질적 수준, 암 발생률과 사망률, 성별, 흡연 유무, 국가, 암 종류에서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명 교수는 "천연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으면 암 발생률이 낮다는 역학연구 결과는 많다"면서도 "음식이 아닌 보충제 형태로 복용하면 임상시험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비타민C 보충제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암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이는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명 교수에 따르면 한국영양학회의 일일 비타민C 섭취 기준은 100㎎이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남성은 평균 104㎎, 여성은 109㎎을 음식을 통해 섭취하고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 공식 SCI(과학기술인용색인)급 영문학술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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