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2~26일) 코스피 시장은 오는 26일 예정된 G20 재무장관 회의 등 정책공조 가능성에 주목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월초부터 중순까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유럽중앙은행(EC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정책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는 등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한 상황이라 단기 반등국면으로 시장을 바라봐야한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주(15~19일) 코스피 시장은 설 연휴 이후 급락을 불러왔던 독일 도이치방크 이자 미지급 이슈와 국제유가 급락 등의 악재가 해소되며 반등해 1900대를 회복했다.

/자료=대신증권

◇국제적 정책공조, 글로벌 금융 불안 해소될까=최근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의 원인 중 하나가 정책 효과에 대한 불신이라는 점에서 오는 26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G20 재무장관 회담의 주요 의제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G20 회담에서는 각 국간 벌어지고 있는 환율전쟁과 국제유가 하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케했던 각종 이슈들에 대한 정책 공조가 논의될 예정이다.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재정정책 공조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또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불거진 한반도 사드 배치문제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G20 재무장관 회담이 한중간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회담 결과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G20 회담이 시작되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관망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재무장관 회의 등을 통해 정책 공조가 이뤄지는 경우 신흥국의 부양 정책 시행 여지를 높이고 금융시장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며 "다만 정책기대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져 있어 정책 실망에 따른 지수하락 리스크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세적 상승 아닌 기술적 반등, "방어적 포트폴리오 전환 필요"=지난주 코스피 시장의 반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 상승 국면으로의 전환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이번주에도 반등세가 이어져 1900대 중반까지의 상승은 가능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 반등을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지만 펀더멘털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수급 상황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OECD는 지난 18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3%에서 3.0%으로 하향했다. 지난주 발표된 일본 201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4%)과 중국 수출입 지표도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경기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추면서 지난해 10월과 11월 이후 잠잠해진 사우디아라비아의 매도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더불어 외국인 수급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제 지표 부진이 여전한 상황이고 유럽과 중동 등에서 신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긴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낮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