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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도 외롭지 않아요"…1인 가구 대안은 '공동체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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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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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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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500만 시대-②]청년, 노인, 예술인 등…유사한 특성의 1인 가구 모여 공동체 형성

[편집자주] 지난해 연말 기준 혼자 사는 가구는 전국적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현 추세라면 오는 2035년에는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싱글족'일 것으로 관측된다.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혼자 사는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거지원 정책은 신혼부부나 3~4인 가구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1인 가구의 주거불안 실태와 해소 방안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서울 금천구와 SH공사가 공급한 홀몸어르신 전용 공동체주택 '보린두레주택'의 내부 모습. /사진=김사무엘 기자
서울 금천구와 SH공사가 공급한 홀몸어르신 전용 공동체주택 '보린두레주택'의 내부 모습. /사진=김사무엘 기자
"혼자라도 외롭지 않아요"…1인 가구 대안은 '공동체주택'
#기초생활 수급자인 정경희 할머니(85)는 서울 금천구의 한 반지하 단칸방에서 수십년째 홀로 살아왔다. 그가 살던 집은 1년 내내 해가 들어오지 않았고 여름이면 물이 들어와 곰팡이가 가득할 정도로 시설이 열악했다. 어둡고 습한 지하방에는 안부를 물으러 오는 사람도 드물었다. 기초생활 급여와 교인들의 도움으로 그나마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정 할머니는 주변인과 금천구의 도움으로 지난해 12월 독거노인 전용 공동체주택인 '보린두레주택'에 입주할 수 있었다. 보증금과 월세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했다. 그는 "혼자 어두컴컴한 지하 단칸방에 있을 때는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며 "지금은 건넌방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만 들어도 사람 사는 것 같고 좋다"고 말했다.

#학업을 위해 20살에 상경한 고모씨(28)는 조금 더 싼 월세를 찾아 7년 동안 이사만 8번을 다녔다. 겨우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의 낡은 원룸조차 월세로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 나갔다. 그나마 싼 월세는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옥탑방뿐이었다.

고씨의 생활은 2014년 12월 서대문구 홍은동의 청년 협동조합주택 '이웃기웃'에 입주하면서 달라졌다. SH공사가 공급한 공공임대주택이라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게 되면서 생활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달라진 것은 생활 수준만이 아니었다. 주거공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생활하는 또래의 '동지'들이 생겼다는 것도 큰 변화였다.

◇1인 가구 500만 시대…최대 고민은 '빈곤과 외로움'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0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가구수의 27%로 모든 가구 유형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1인 가구의 고민은 경제적 어려움 뿐 아니라 외로움, 고립감 등 심리적 문제도 동반한다. 서울연구원이 2014년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특별시 1인 가구 대책 정책연구'에 따르면 혼자 살면서 겪는 어려움을 1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경제적 측면'이 6.77점으로 가장 높았고 '감성적인 측면'(6.21점)이 그 다음이었다.

싱글족들은 밥터디(밥+스터디), 소셜다이닝, 집밥모임 등 공동체 활동으로 외로움을 달래기도 한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1인 가구들이 모여 살면서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한다. 주방, 거실 등을 공유하고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동의 모임 공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공동체주택'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동체주택은 청년, 노인, 여성, 예술가 등 공통된 특성이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주거지 내 일부 공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유형의 주택이다. 입주자들이 지속적으로 공동체를 유지하고 스스로 생활문제를 해결해간다는 특징이 있다. 개인들이 돈을 모아 집을 짓고 이를 각자 소유하는 형태로 할 수도 있고 공공임대형태로 공급될 수도 있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저렴하게, 즐겁게"…함께 모여 외롭지 않은 '공동체 주택'


홀몸어르신 10명이 모여 사는 금천구 시흥동의 보린두레주택은 지상 4층 10가구 규모의 공동체주택이다. 금천구와 SH공사가 매입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했다. 월임대료는 평균 9만4000원 수준이다.

1층과 2층은 마을 주민을 위한 경로당으로 쓰이고 3~4층은 거주공간이다. 주거층 내부는 공용 거실과 주방이 있고 각자 생활하는 방이 있는 형태로 일반 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각자 공간 안에 화장실과 주방이 갖춰져있어 독립된 생활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입주자들은 모두 옥탑방, 반지하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아가던 독거 노인들이다. 이들은 이곳에 입주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경제적·심리적 문제도 해결됐다고 입을 모았다.

입주자 노윤경 할머니(78)는 "돈도 집도 없어서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는데 좋은 시설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좋다"며 "무엇보다 말동무가 되고 의지가 되는 '이웃'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홍은동 '이웃기웃'도 입주자들이 공간과 생활을 공유하는 공공임대형 공동체주택이다. 총 31가구 규모의 이웃기웃은 평균연령 약 28세의 청년 1인 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웃기웃은 입주자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자체 규약을 만들어 공동체를 운영해 나간다. 월 평균 9만~12만원 수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뿐 아니라 또래의 이웃들과 어울리며 산다는 것이 공동체주택의 매력이라고 한다.

임경지 이웃기웃 협동조합장은 "같이 모여 살다보니 사소한 생필품은 서로 빌려 쓰기도 하고 음식도 나눠먹고 항상 분위기가 훈훈하다"며 "이웃이 있어 안정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보린두레주택과 이웃기웃 외에도 △성북구 삼선동 '배우의 집' 10가구 △성북구 정릉동, 성동구 용답동 등의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 199가구 △중구 만리동 막쿱 29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주택을 공급해 왔다. 시는 올해 매입형 임대주택 450가구를 맞춤형 공동제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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