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구분 가능한 '정밀 GPS' 세계 최초로 실용화된다

차로구분이 가능한 오차범위 1m 이내 정밀 GPS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실용화된다. 오는 2017년 수도권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8일 충북 오창에서 차세대 도로교통용 정밀 위성항법기술 실용화 사업 등을 위한 시연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국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2009년 개발에 착수, 지난해 말 원천기술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차로구분이 가능한 오차범위 1m 이내(통상 0.2~0.9m) 수준의 도로교통용 초정밀 위성항법 기술이다.

현행 자동차 내비게이션 제품이 사용하는 GPS 코드(digital code)에 GPS 반송파(carrier)를 추가로 사용해 위치오차를 대폭 개선했다.

현재 오창 지역 테스트베드에서 성능 검증까지 마친 상태다. 이번 기술 시연회에서는 개발된 정밀 GPS 내비게이션을 바이모달 트램 차량에 장착하고 오창 시내를 주행, 차로구분이 가능한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바이모달 트램은 버스 2대를 연결한 '2량 1편성' 하이브리드 전기 저상차량이다.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이동 중인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정밀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기존과 같이 저렴한 GPS 상용칩(수신기)을 사용, 단말기 가격이 기존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현재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 폰 등에 사용하는 위성항법(GNSS)은 오차가 약 15~30m 수준으로 차로구분이 필요한 자율주행자동차·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등의 사용은 어렵다.

국토부는 이달 실용화 사업에 착수, 단말기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GPS 신호를 보정하는 인프라를 수도권에 우선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2017년 수도권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평창 동계 올림픽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주행이 가능하도록 2018년부터 전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가 없고 항공이나 해양과 달리 국제표준도 없는 실정"이라며 "정밀 위치정보산업의 시장주도를 위해 국제표준을 제안하는 등의 활동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