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수' 생수시장 2위…'아이시스8.0' 3위로 밀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농심 (394,000원 ▼1,500 -0.38%) '백산수'가 제주 '삼다수'에 이어 생수시장 2위 자리를 굳혔다. 롯데칠성 (127,000원 ▼500 -0.39%)음료 '아이시스8.0'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점유율이 계속 하락해 3위로 주저앉았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 백산수는 지난해 12월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을 제치고 처음으로 생수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데 이어 올 1월에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5%대 중반이던 점유율은 올 1월 6.9%로 껑충 뛰어 7%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은 시장 점유율이 급락했다. 지난해 10월까지 6%대 중반을 유지하던 아이시스8.0 점유율은 11월 5.8%, 12월 5.3%로 떨어졌다. 올 1월에는 5.1%로 낮아져 조만간 5% 벽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연 6200억원 규모인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 삼다수가 점유율 45~46%를 차지하는 독주체제다. 그동안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과 농심 백산수, 해태음료 '강원평창수' 등이 점유율 각각 4~6%대로 2~4위권을 형성해 왔다. 이어 점유율 1% 이하의 다수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다.

농심 백산수는 2012년 12월 첫선을 보인 후 매년 30% 매출 성장세를 지속해 3년 만에 2위 자리에 올랐다. '백두산 자연용출수'로 만든 생수라는 점을 앞세워 업계 1위인 '한라산 물' 삼다수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든 것이 주효했다.

화산암반수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 각인 효과가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업계 1위인 삼다수가 출시 이후 17년 만에 첫 할인행사에 나서 프리미엄 생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것도 백산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주력제품인 아이시스8.0 대신 신제품 생수 '백두산 하늘샘'에 영업·마케팅 역량을 분산한 것도 백산수 점유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농심 백산수가 인기를 끌자 지난해 하반기 비슷한 콘셉트의 백두산 생수를 출시했다. 농심 백산수와 마찬가지로 백두산이 수원지인데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소비자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전략을 바꾼 것인데 역효가가 난 셈이다.

생수는 가격저항력이 큰 시장이지만 개별 제품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산수가 업계 최고수준인 삼다수와 똑같은 가격대를 책정했는데도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프리미엄 생수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 흐름을 잘 읽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면 롯데 아이시스8.0이 1년 내내 할인공세를 펼치고도 백산수에 밀린 것은 브랜드 차별화 요소가 없는데다 대체상품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