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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女 주례 할 말 많다…엄마로서 아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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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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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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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수 육중완 주례 맡은 양희은 "희생했던 엄마들, 가정생활 얘기 해줄 수 있어"

가수 양희은이 2011년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가수 양희은이 2011년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결혼해서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얘기는 오히려 여성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정에서 희생하고 인내하는 여성이 주례로서 해 줄 말이 더 많으니까요."

지난 20일 가요계 후배 육중완씨(36)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은 양희은(64)는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금녀(禁女)의 문'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결혼식에서 여성 주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 흔쾌히 후배의 주례를 맡은 양씨의 얘기를 들어봤다.

양씨의 주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9년 영화배우 오지혜씨(48)의 결혼식 때 처음으로 주례를 섰다. 그 때 양씨의 나이는 우리 셈법으로 마흔여덟. 그는 당시를 "굉장히 떨었다. 무대에 서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추억했다.

"무대에 설 땐 어두운 객석이 잘 안 보이는데, 예식장은 하객들의 얼굴이 다 보이잖아요. 살아온 날이 길지 않은데 기라성 같은 배우들 앞에서 얘기를 하려니 많이 힘들었어요. 준비를 엄청 했는데도 너무 떨려 정신이 없고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게 첫 주례가 지나갔습니다"

이후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10번 가까이 주례를 경험했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현재는 모두가 반기는 '베테랑'이 됐다. 비결은 핵심을 짚는 '짧고 굵은' 주례. 짧게는 1분30초 남짓, 길어봐야 2분30초를 넘지 않는다.

다만 양씨는 신랑 신부를 사전에 만나 "서로에게 뭘 해주고 싶은지"를 묻는다. 주례사에도 이런 내용을 담는다.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의 대답이 대부분 비슷할 것 같지만,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라는 게 양씨의 설명이다.

"상대방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이 사람은 어린 날 힘들게 살았으니까 앞으로는 좀 편하게 살도록 자유를 주고 싶다, 아무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 하도록 밀어주고 싶다 등등. 신랑 신부의 스토리마다 너무 다양해요. 중완이의 결혼식을 앞두고도 신부에게 '왜 중완이어야 하니?'라고 물었더니 '앞으로 좀 더 잘해줄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어요'라고 답하더라고요"

특히 양씨는 여성으로서 주례를 맡으면 가정생활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해줄 수 있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국의 엄마들, 아내들은 가정에서 더 많은 희생을 해 온 게 사실이기 때문에 새로운 결혼 생활을 시작할 여성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이 가능하다는 것.

"모든 남자들은 어렸을 때는 어머니라는 나무가 썩어서 밑거름이 돼주고 결혼해서는 아내가 뒷바라지를 해주잖아요. 결혼생활의 힘겨움, 그리고 견딤, 이런 것들을 말할 만큼의 이야기가 많은 건 오히려 여자 쪽이 아닐까 생각해요.

양씨는 앞으로 결혼식 문화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여성 주례로 많이 바뀌리라고 기대하진 않지만, 결혼을 치르는 풍습 자체에 이미 많은 변화가 시작된 것 같다"며 "요즘은 가족만 모여서 간소하게 하기도 하고 신랑·신부의 부모님이 주례를 대신하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신랑·신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하는 얘기라 더 각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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