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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정보포털 '어디가', 효용성은 낮고 서열화만 부채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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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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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합격선 공개 놓고 시끌…교육부 "대학마다 기준 달라 서열화 불가능"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메인화면/뉴스1 © News1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메인화면/뉴스1 © News1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5일 개통하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두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들은 합격점수를 공개하면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험생에게 실질적인 정보가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교육부와 대교협이 시연회를 가진 대입정보포털은 대학 입시계의 '네이버'라고 할 수 있다. 4년제 대학 198곳, 전문대학 137곳의 대입정보를 한 곳에 모은 말 그대로 포털 서비스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직업과 학과가 무엇이고, 어느 대학에 학과가 개설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학과의 모집인원, 전형요소(학생부, 수능, 면접 등) 반영비율, 지원자격 등을 비교·검색할 수도 있다.

◇"상위 70~80% 점수만 공개해도 전체적 서열 대략 보여"

핵심은 '학습진단' 메뉴이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등을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과 전형을 선택하면 지난해 입시결과도 보여준다. 자신의 성적에 비춰 지원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수험생의 판단을 돕기 위해 대학의 합격점수도 공개한다. 대학은 전년도 합격생의 대학·전형별 환산점수와 백분위, 등급 가운데 하나를 골라 공개할 수 있다. 대학마다 수능이나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커트라인도 상위 70%와 80%, 90%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공개하면 된다. 상위 70%는 100명 가운데 70등에 해당하는 성적대이다.

합격선 공개수준을 70~90% 선에서 대학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하나의 잣대로 대학을 줄세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합격선 공개가 자칫 대학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한 고교 진학교사는 "대학마다 공개하는 기준이 다를 수는 있지만 합격자의 상위 70~80% 점수만 공개해도 전체적인 서열은 대략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명성에 비해 점수는 낮은 대학이나 실제보다 부풀려서 합격선을 이야기했던 대학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대학 학과와 점수를 나열하면 몇 점 차이로 전국 대학이 서열화할 수밖에 없다"며 "대학 서열화를 막고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자는 정부 정책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나친 기우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마다 제공하는 자료의 종류와 수준이 달라 이것만 갖고 서열화할 수는 없다"며 "특히 환산점수는 대학별로 전형요소와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원래 점수를 찾아 서열화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도 처음에 서열화 우려가 많았지만 그 정보를 갖고 일률적으로 대학을 줄세울 수 있느냐"며 "이용을 해보면 대학 서열화는 잘못된 정보라는 것이 금방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시방법 매년 바뀌는데 전년도 점수로 합격 예측?…효용성 논란도

대학마다 공개하는 성적 종류와 기준이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은 오히려 또 다른 의문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수험생에게 실질적인 정보가 될 수 있느냐 하는 질문이 그것이다.

A대학이 합격선의 80%를 공개했다고 하자. 소비자인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 의미를 모를 수 있다. 합격선이 최초합격생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추가합격까지 포함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게다가 A대학의 상위 80% 평균이 900점이고 자신의 환산점수가 899점이 나왔을 때 A대학에 지원하면 합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대입정보포털에서 산출해 주는 수험생의 점수는 올해 전형방법을 반영한 점수인데 합격점수는 지난해 점수인 탓이다.

앞서 말한 진학교사는 "합격 가능성을 알기 위해서는 지난해 점수를 올해 전형방법에 맞춰 바꿔줘야 하는데 전형방법과 입시제도는 매년 바뀐다"며 "전형방법이 동일하다면 모르겠지만 전년도 합격점수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어렵다"고 말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매년 입시제도와 전형방법, 수능제도가 변하고 수험생도 바뀌기 때문에 전년도 자료가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는 극단적인 변화가 있을 때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이 입시전문가는 "효용성 면에서는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자칫 대학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데 그것마저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사교육 시장 판매도구 이용될 수도…부작용 대책 나와야"

교육부 관계자는 "자신의 성적으로 지원 가능성을 진단해 준다고 해서 수험생이 이것만 갖고 원서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자료를 토대로 담임교사나 진학교사와 상담하면 수험생 합격, 불합격 자료를 토대로 만든 상담프로그램을 함께 활용해 대학이나 학과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교육 컨설팅을 이용하면 단순히 자기진단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몇십만원을 내야 한다"며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그런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끌어오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대학입시정보를 한 포털로 모아서 제공하고 사교육에 의존하던 대학입시를 공교육으로 끌어온다는 데에는 대학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대학 서열화나 사교육시장의 판매도구로 이용될 수 있는 등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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