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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매'도 안되는 국회의원…주식 고르듯 뽑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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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찬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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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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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순간의 선택이 4년을 좌우" 잘못 뽑으면 증시 고생

[편집자주] 변동성이 점점 커지는 금융경제 격변기에 잠시 숨고르며 슬기로운 방향을 모색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4.13총선이 코앞에 다가 왔다. 여야가 벌인 막장·허무·저질 공천에 대한 분노는 어느새 망각하고 선거 오락에 빠져들고 있다. 한번 선택하면 이들의 손에 나라의 명운을 4년이나 꼼짝 없이 맡겨야 한다. 이런 엄청난 현실을 알면서도 주식투자자들이 선거를 맞이하는 자세는 무심하고 안일하다.

제4 산업혁명을 맞이한 광속의 시대에 임기 4년이면 한 국가의 경제가 좌우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조세·금융·산업·재벌·노동·부동산 정책 등 어느 하나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글로벌 생태계에서 급속히 도태되고 만다.

주식시장은 이 모든 것을 가장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종합적으로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이들을 선택하는데 투입하는 고민과 정성은 주식 종목 선택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고 가볍다.

한 나라의 산업과 경제를 좌우하는 사람들을 대충 뽑아 놓고 주식시장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무런 연구나 분석 없이 그저 기분대로 사놓고 주가 오르기를 바라는 것 보다 못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주식 고르듯 사람을 뽑아보면 어떨까? 지역구마다 많아야 4~5명 정도이니 주식 종목 고를 때의 100분의1의 정성이면 충분하다. 잠깐동안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기본실적
기업의 실적이 부풀려지거나 허위가 있는지 여부를 유의해서 봐야 하듯이 출마자의 과거 이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전시용 감투나 학력을 만들지 않았는지, 공약의 정상적 이행 활동이 있었는지, 어떤 법안을 어떻게 발의하고 통과시켰는지, 어떤 단체나 조직에서 어떤 운동이나 업적을 쌓았는지, 개인 사업체의 운영 성과가 성공인지 실패인지 등 과거 이력이나 업적 분석은 가장 기본이다. 이런 이력을 파악할 수 없는 사람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안정성
기업의 내용이 너무 위험하거나 실적 변동이 심하면 투자자가 합리적인 예측을 할 수 없듯이 사람의 행동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면 불안하다. 정치적 이념이나 성향에 합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개인적 재무 상태나 건강 상황에 심각한 장애가 없는지, 현재 분쟁 중인 소송이 없는지 등은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지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

▷성장성
기업 고유의 성장 잠재력이 없다면 오래 생존할 수 없고 살아도 좀비기업이 되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다음 선거에서도 연임되거나 큰 인물이 될 싹이 보이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 정치인으로서의 성장성은 자기 고유 분야의 전문성, 정치 이념에 대한 확고한 열정, 사회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해결 능력, 국가 비전에 대한 수준 높은 식견, 국제 질서에 대한 안목 등에서 차이가 난다.

▷건전성
아무리 안정적 실적과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주식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기업이나 사회적 책임에 무심한 기업은 성공할 수 없다. 정치인에게는 기업보다 더 엄격한 건전성의 잣대가 요구된다. 반정부 내지 반국가적 이념을 가지지는 않았는지, 개인이나 법인 재산 형성에 문제는 없는지, 범죄 전과가 반사회적이거나 비윤리적이 아닌지, 국민의 기본 의무 이행에 의혹이 없는지 등은 최소한 투명하고 확실해야 한다.

▷저평가
주식은 싸게 사야 먹을 게 있다. 이미 적정 가치가 반영된 주식이나 과대 평가된 주식은 사봐야 손해 보기 십상이다. 국회의원도 특별한 능력 없이 관성으로 선수(選數)만 많아진 사람이나 특별한 자질 없이 운 좋게 공천 받은 정치 신인의 경우는 뽑아 봐야 국가와 국민에 도움 될 게 없다. 정치인의 저평가 여부는 현실적으로 알기 어렵다. 하지만 고평가 정치인은 비교적 찾아내기 쉽다. 고평가 정치인만 뽑지 않아도 절반은 성공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자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감성에 치우친 투자습관이다. 주식시장에 정치가 미치는 영향은 다른 어떤 변수 보다 크다. 이번 선거 만큼은 개인적 감성과 이념을 벗어나 합리적 기준으로 투자하듯 임해보자.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선거는 주식과 달리 손절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국회의원 주민소환제도가 도입되어 비경제 반시장적 의정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시대의 급변 속도를 감안할 때 무자격자를 4년 동안 방치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노릇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4월 7일 (17: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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