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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등록금, 취업난… 여대생 검은 유혹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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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현수,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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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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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과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으로 여대생들이 검은 유혹에 빠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졸자 취업률은 지난 2012년 59.5%에서 2013년 59.3%, 2014년 58.6%로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대생 취업률은 2012년 56.2%, 2013년 56.1%, 2014년 55.8%로 남자들보다 취업이 더 힘든 상태로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여대생 중심으로 키스방, 업소 등 단기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불법 아르바이트에 노출되며, 심지어 최근에는 대학교 학생증을 인증한 후 성매매를 하는 오피걸과 입던 스타킹, 팬티까지 파는 페티쉬 사업에도 빠지고 있다.

아울러 돈의 맛에 빠진 여대생들은 처음에는 학비와 생활비를 위해 불법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만, 차츰 고가의 명품 가방과 옷, 화장품 등 자신을 치장하거나 늘어난 씀씀이 탓에 카드빚을 져 결국 사채까지 쓰는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오피스텔에서 성매매하는 속칭 '오피걸' 영업에서 여대생이 검거되는 일들은 이미 비일비재하다. 지난 2014년 부산의 한 여대생은 학비를 벌기 위해 포주 역할까지 하면서 성매매를 벌였던 일들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비싼 등록금, 취업난… 여대생 검은 유혹에 빠지다
▲ "처음이 힘들지.." 오피걸로 빠지는 여대생들, 학생증 인증하면 웃돈까지

수도권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24·여) 씨는 자신을 오피걸 3년 차라고 소개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틈틈이 카페와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학교에 다녔지만, 4백여만 원의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A 씨는 "2학년 1학기를 마친 여름방학에 알바를 알아보던 중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마음이 흔들렸다"며 "처음에는 무섭지만 몇 달만 하면 다음 학기 등록금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고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실제 방학 기간 오피영업을 한 A 씨는 1천만 원 가까운 돈을 손에 쥐었다. 3개월 만에 1년치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번 것이다. 하루 평균 3~4회(1회 1시간 이내), 1주일에 5일씩 일해 한달 동안 받은 금액은 수백만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4년 당시 최저 시급 5,210원으로 계산하면 매일 하루 9시간씩 3개월 이상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등록금만 모은 후 그만둘 생각이었다는 A 씨는 현재도 주말을 활용해 틈틈이 오피걸 알바를 하고 있다. 그는 "처음이 무섭지 몇 번 하니 아무렇지 않다. 솔직히 다른 일보다 할 만하다"며 "생활비도 넉넉하고 사고 싶은 것을 모두 살 수 있다. 돈의 씀씀이도 커지고 단기에 큰돈을 버니 유혹에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비싼 등록금, 취업난… 여대생 검은 유혹에 빠지다
최근에는 오피걸이 손님들에게 성매매하기 전에 대학교 학생증을 보여주고 웃돈을 받기도 한다.

물론 학교, 학번 등 주요 신원 내용은 가리고 보여주지만, 대학생 선 인증 후 성매매가 이뤄지는 영업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증으로 여대생임을 인증할 경우 값이 5만 원까지 더 오른다. 이 때문에 중고나라, 채팅사이트 등에서 주운 여대생 학생증을 찾고 구매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 인천의 한 오피걸 영업소를 찾아가 본 결과 포주가 단골손님에게는 여대생임을 강조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했다.

오피업소를 운영 중인 한 매니저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에 여대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방학 기간만 되면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찾아오는 여대생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며 "젊은 여대생을 찾는 손님이 많을뿐더러 학생증을 인증하면 웃돈을 주는 문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비싼 등록금, 취업난… 여대생 검은 유혹에 빠지다
▲ 여대생 입던 스타킹·팬티 3~5만 원, 심지어 침도..

유사성행위업소, 오피 등 뭇 사내와 성매매를 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불법 이색 알바도 여대생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

한 채팅사이트에는 10분 간격으로 입던 팬티와 스타킹, 양말 등을 판다는 판매자와 이를 원하는 수요자의 글이 연이어 올라온다.

한 인터넷 사이트 중고장터 게시판에는 '입던 여성 속옷을 판다'며 팬티, 브래지어 등의 속옷과 스타킹은 3~5만 원, 체액 묻은 팬티는 최대 10만 원까지 책정된다.

실제 채팅방 앱 게시판에 '신던 검쓰삽니다 5만원 직!(남 30세)', '스타킹 직거래 지금(여 20세)' 등의 글들이 올라오자 순식간의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접촉을 해보니 본인 착용인증 사진과 직거래까지 제안하며 제품을 팔고 있었다. 심지어 뱉은 침을 비싸게 사려는 수요자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 헬조선 '취업 힘들다, 마냥 놀 수만은 없잖아요'..윤락녀로 전락하는 여대생들

일부 여대생들 사이에는 취업난에 허덕이다 또다시 업소로 전향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일반 직장과 비교해 적으면 5배 크게는 13배까지 벌 수 있는 돈벌이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용돈 벌이에서 직업처럼 업소를 다니는 B(27·여) 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

B 씨는 대학 시절 잠깐 친구와 했던 고수익 알바 '룸 접대부'가 현재진행형의 직업이 될 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낮에는 학교에 다니고 밤에는 몇 시간만 참고 업소에서 일하면 생활비뿐만 아니라 명품가방, 화장품 등을 마음껏 살 수 있었다"면서 "또래 친구들에게 비해 풍족하게 부족함 없이 대학생활을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취업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 욕구가 가장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년이 넘도록 취업에 전념했지만, 지방대를 차별하는 기업의 인사방향과 중소기업의 변변찮은 월급 때문에 B 씨는 다시 업소로 향했다.

B 씨는 "취업난 속에서 놀 수만은 없었다. 원하는 직장은 학벌, 스펙이 떨어져 어렵고, 갈만한 중소기업은 쥐꼬리만 한 월급이라서 고민 끝에 다시 이 업계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싼 등록금, 취업난… 여대생 검은 유혹에 빠지다
▲ 감당 못 하는 카드빚에 대부까지

업소에 빠진 여대생들은 단기간 번 돈으로 명품, 해외여행 등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린다. 처음에는 생활비 또는 학비를 위해 '딱 한 번만'이라며 업소에 첫발을 들였지만 돈이 주는 혜택은 쉬운 타협대상이 아니다.

취재 중에 만난 여대생들을 통해 돈의 가치, 돈으로 누리는 어린 나이의 혜택, 변해가는 씀씀이가 풋풋한 여대생의 모습을 지웠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부업자 장모(37·인천) 씨는 "최근 20대 여성들의 대부이용이 늘고 있다. 대학을 그만두고 업소에서 2년 동안 일하다 번 돈을 사치스럽게 쓰고, 또 벌면 된다는 식으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숱하게 많다"면서 "담보가 없는 경우 업소재직 이력만 있으면 소위 '고금리의 꽁짓돈'을 빌려주기도 하며 일해서 갚고 또 빌리는 식으로 악순환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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