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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퍼붓는다고 자연은 원상복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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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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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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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을 읽읍시다] <7> 생태계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리질리언스 사고'

[편집자주] 과학은 실생활이다. 하지만 과학만큼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가 또 있을까. 우리가 잘 모르고 어렵다며 외면한 과학은 어느새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이름으로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우리 앞에 섰다. ‘공상’이란 수식어를 붙여야 더 익숙한 과학을 현실의 영역에서 마주하게 된 것이다. 더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그대’로 과학을 방치할 수 없다. 과학과 친해지는 손쉬운 방법의 하나는 책 읽기다. 최근 수년간 출판계 주요 아이템이 과학이란 것만으로도 읽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과학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독자라면 ‘과학책을 읽읍시다’ 코너와 함께하길 기대한다. 연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과학계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선정한 우수 과학도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돈 퍼붓는다고 자연은 원상복구되지 않는다
돈 퍼붓는다고 자연은 원상복구되지 않는다


대기오염, 물 부족, 생물 종수의 감소, 줄어든 토지…환경오염으로 망가진 생태계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인류가 끊임없이 개발을 거듭해 오는 동안 자연환경은 꾸준히 악화돼 왔다.

1960년에서 2000년까지 세계 인구가 60억명으로 2배 늘어나고 세계 경제 규모는 6배 이상 커졌다. 동시에 물 부족과 토양악화 현상이 심각해져 전체 농지의 16%가 줄었으며 세계 산호초의 약 20%가 사라졌다. 1750년부터 2003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0% 증가했으며 인간은 종 멸종 속도를 1000배 가량 높였다.

무너진 자연환경은 고스란히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홍수, 지진,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리질리언스 사고'는 이처럼 대규모 교란이 발생했을 때 외부 충격을 흡수해 전과 다름없이 현재의 사회·생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복원성' 또는 '회복탄력성'으로도 번역된다. 자연재해를 인간이 제어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스템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저자인 브라이언 워커와 데이비드 솔트는 "자원기반이 줄어드는 데는 인간의 무지와 오해도 상당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오히려 시스템을 잘 안다는 사람들이 막대한 자원을 쏟아 붓고 '지속가능한' 상태를 만들려고 애를 쓰다가 생태계를 망쳐놓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리질리언스 사고'란 재난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강화하면서 (자연 본래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효율성을 바탕으로 최대의 성과를 도출해내는 것을 경계하는 대신 자연의 섭리를 파악하고 변화에 순응하라는 것. 시스템은 '성장-보존-해체-재구성'이란 4단계를 거쳐 변화하는데 이 '적응주기'를 이해하는 것이 리질리언스 사고의 핵심이다.

저자는 △미국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오스트레일리아 골번브로큰 유역 △미국 카리브 해 산호초 △미국 위스콘신 주의 북 하일랜드 호수 지대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 바텐리케 5곳의 사례를 들어 '리질리언스'의 원리를 쉽게 풀어내고자 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습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는 마을이 들어서고 사람이 몰려들면서 생물다양성이 점차 감소했다. 지구 최대 산호초 생태계로 꼽히는관광명소 카리브 해는 정작 지난 30년 동안 산호초의 80%가 사라졌다.

저자는 다섯 지역에 어떤 교란이 닥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질리언스 사고'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또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장기간의 연구와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한다.

무작정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고 생태계가 원상복귀 되진 않는다. 인간의 관점을 벗어나 생태계의 작동방식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환경과 인간이 함께 세상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리질리언스 사고는 생태계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풀어냈지만 그럼에도 학술적인 측면이 강하다. 책 뒤에 '용어설명' 코너를 마련해 이해를 돕는다.

◇ 리질리언스 사고=브라이언 워커, 데이비드 솔트 지음. 고려대학교 오정에코리질리언스 연구원 옮김. 지오북 펴냄. 256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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