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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흥망성쇠, 회계에 달렸다?…700년된 회계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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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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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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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사진=메멘토 제공
/사진=메멘토 제공
어떤 사회가 번영하고 몰락할까. 서던캘리포니아대 역사·회계학 교수인 제이컵 솔은 '상업 지식'을 존중하고 실용적인 수학이 인문주의와 결합한 국가와 사회가 번영한다고 주장한다. 피렌체와 제노바 같은 이탈리아 도시공화정과 황금기의 네덜란드, 18~19세기 영국과 미국은 모두 회계를 교육 과정에, 종교·도덕 사상·예술·철학·정치이론에 통합시켰다는 것.

15세기 피렌체는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인 동시에 유럽 교육의 중심지였다. 피렌체 토스카나주(州)는 식자율이 높았는데 읽고 쓰는 행위의 상당 부분이 상업 기록, 즉 회계와 관련됐다. 거주자 12만명 중 1만명 정도가 학교에 다녔고 이 중 절반이 주산을 가르쳤다.

1300년 무렵 토스카나와 이탈리아 북부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복식부기'는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는 필수적인 도구이자 재무관리의 근간이다. 회계는 행정부를 심판하고 책임을 묻는 데 필요한 '대차 균형'이란 개념을 만들었다. 성공적인 초기 자본주의 사회들은 회계 시스템과 그에 상응하는 재무적, 정치적 책임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차 균형이 이뤄졌다는 것은 사업을 잘했을 뿐 아니라 통치를 잘했음을 뜻했다.

네덜란드에는 효과적인 지방세 징수 시스템이 있었고 조세 수입은 복식부기로 기록됐다. 17세기 중반 암스테르담은행이 설립되고 네덜란드 공화국은 주식 거래의 본고장이 됐다.

19세기 미국에서도 회계 문화가 꽃폈다. 회계와 국제 무역에 전문성을 갖춘 알렉산더 해밀턴은 미국독립전쟁 이후 미국을 단순한 식민지 집단에서 중앙은행과 조폐국, 공채(公債)까지 갖춘 어엿한 국가로 바꾼 연방 재무 계획을 수립했다.

제이컵 솔은 재무적 책임성이 정치와 연관된다고 봤다. 재무 책임성이 위기라면 정치도 위기에 빠진다는 것.

프랑스 루이 14세는 회계를 강조했던 재무총감 콜베르가 죽자 회계정보 보고 체계를 폐기했다. 콜베르의 제도가 깨지자 프랑스에는 철저한 감사와 중앙집중적 회계가 불가능해졌다. 루이 16세 시대에 이르자 프랑스는 전체 인구의 3%인 귀족이 90%의 부를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채와 인플레이션,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프랑스의 귀족 계급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었다. 100여년 동안 프랑스 엘리트들은 자신들에게 5% 이상의 세금을 부과하려는 시도와 관련 개혁에 모두 저항했고 이는 프랑스 혁명으로 이어졌다.

책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700여년의 회계와 정치, 재무적 책임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제이컵 솔 지음. 정해영 옮김. 메멘토 펴냄. 456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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