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단독]중앙대 프라임사업 계획안, 설계는 '박용성 前 이사장'

머니투데이
  • 최민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10,876
  • 2016.04.22 03:55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이공계 인원 200명 이상으로, 한양대·성대 앞질러라" 지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이 교수들에게 보낸 메일. 메일에는 중앙대 프라임 사업에 대한 밑그림이 포함돼 있다.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이 교수들에게 보낸 메일. 메일에는 중앙대 프라임 사업에 대한 밑그림이 포함돼 있다.
MT단독정부가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대학에 최대 300억원을 지원하는 프라임사업 선정 발표를 앞둔 가운데 중앙대가 제출한 프라임사업 계획의 밑그림을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이 그렸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박 전 이사장이 1년 전 교수들에게 제시한 이공계 목표 정원, 이동인원 및 학과 등은 중앙대가 교육부에 제출한 프라임사업 제안서와 내용이 상당 부분 유사하다.

21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박용성 전 이사장의 이메일 내용을 보면 지난해 3월 25일 박 전 이사장은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 9명에게 '이공계 증원'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고 프라임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했다. 지난해 3월은 교육부가 프라임사업 추진을 알린 지 석 달 밖에 지나지 않아 구체적인 정원이동 규모에 대한 기준이 세워지지 않았을 때다. 재단 이사장이 이처럼 학사행정에 관여하는 것은 사립학교법 제20조를 위반하는 것이다.

박 전 이사장은 "전날 논의한 프라임사업에 따른 공과대학 정원문제 관련해서 기본방향을 생각해봤다"며 자신의 목표를 얘기했다.

그는 "현재 중앙대의 이공계열 인원은 1403명이며 여기서 안성캠퍼스 생명공학대학의 식물/동물병원을 빼고 나면 1262명"이라며 "이 숫자는 같은 잣대로 계산한 성균관대 1480명, 한양대 1316명보다 적은 숫자"라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식물/동물병원은 정원이 150명 가량인 생명자원공학부(식물시스템과학전공/동물생명공학전공)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이사장은 앞서 언급한 경쟁대학의 공과대학 규모 이상으로 중앙대 이공계열을 키워야하며 이를 위해 이공계 인원을 2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대가) 이공계 총 정원을 1500명으로 한다면 서울시내 경쟁대학 중 가장 큰 이공계를 갖게 된다"며 "이를 위해 현재 정원에서 안성캠퍼스에서 동식물을 뺀 나머지 인원을 다 가져와도 200여명은 증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인문·사회대학과 예체능 계열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그는 "인문·사회계열을 통합해 상당한 숫자를 감축하고 예술체육대학에서 인원을 줄이면 공대 1500명을 넘기는 것은 크게 어려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각 과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면 기초자연과목을 어떻게 조정할 지는 다음에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의 말은 정확히 1년 후 현실이 됐다. 중앙대 관계자는 공대 인원을 현재 877명에서 1081명으로 204명 늘리는 안이 프라임 제안서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계획안에는 인문·사회대 감축은 물론 예술대 인원이 통합된 '휴먼문화공과대학' 신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은 프라임 사업제안서에 구성원이 아닌 재단의 뜻이 다수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중앙대 한 교수는 "올해 프라임사업 계획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중앙대 구조조정안을 작성한 컨설팅회사 직원 A씨가 개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지난해 박용성 이사장과 함께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보직교수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교수들은 이번 프라임 사업 계획안 역시 박 전 이사장을 필두로 한 재단의 영향력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공식적으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앙대 홍보팀 관계자는 "프라임사업은 수많은 구성원이 여러 대안을 갖고 힘들게 합의에 이른 사안"이라며 "전·현직 이사장은 전혀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