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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은행산업과 우버 모멘트(Uber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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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2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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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은행산업과 우버 모멘트(Uber Moment)
차량 공유서비스인 우버가 기존 택시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빗대 새로운 기술 등의 등장으로 기존 산업체계가 위협받고 있는 현상을 ‘우버 모멘트’라고 한다.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의 전 CEO(최고경영자)인 안토니 젠킨스는 “금융에도 우버 모멘트가 오고 있으며 향후 10년 안에 금융 관련 직군 중 절반 이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지금 세상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타,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빨려들고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세계적인 화제작인 ‘사피엔스’에서 21세기에 우리가 목격할 디지털혁명은 인류 문명사 최대의 혁명이고 이는 인류는 물론 지구 생태계 전반에 거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 같은 디지털혁명은 이미 금융산업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통신·IT(정보기술) 기업간 경계가 와해되는 ‘경계의 종말’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고 산업간 융합서비스는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을 돌아보면 이 같은 급격한 변화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10여년 전만 해도 은행권 순이익은 15조원을 웃돌고 ROA(총자산순이익률)가 1.0을 상회했다. 지난해 은행권 순이익은 3조5000억원, ROA는 0.16%에 불과했다. 은행은 현재 글로벌 경기 부진과 저금리 기조 등 대내외적인 악재와 더불어 IT 플랫폼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젖 먹던 힘까지 모아야 할 고빗사위(가장 중요한 순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은행권이 풀어야 할 화두 몇 가지를 함께 고민해 보자.

먼저 금융 플랫폼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의 대응능력 구축이필요하다. IT기업과 과감한 제휴와 협업, 그리고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개발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가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에서 오프라인형 조직과 사업모델은 이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부실기업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일본 은행들이 과거 버블 붕괴 이후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연해 10여년에 걸쳐 손실을 냈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구조조정이 지연될수록 부실 규모가 커지고 대출 여력이 감소한다.

셋째, 은행별로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백화점식 영업으로는 결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가계 대출 등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많은 은행의 목표 고객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TD뱅크가 대기업 대출 등에 매달리지 않고 소매금융만으로 지난해 국내 은행의 두 배가 넘는 7조7000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넷째,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계열사간 교차판매로 금융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국 내 4대 은행으로 성장한 웰스파고은행과 2000년대 중반 이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확대로 수익구조를 개선한 일본 은행등의 사례가 좋은 본보기다.

마지막으로 고객중심의 감성경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객만족과 고객의 권익보호가 곧 은행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인식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고객만족은 곧 생존의 필수조건이자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의 충분조건이다. 그동안 국내 은행산업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위기 극복의 DNA를 키워왔다.

은행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금융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도 기꺼이 힘을 보탤 것이다. 세상은 지금 ‘스마트 신인류’로 얘기되는 대변혁의 물결에 떠밀려 가는 중이다. 은행산업은 거대한 물결 속에서 살아남아 내일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질질 끌려갈 것인가.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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