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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오너일가 조세회피 논란…엇갈린 형제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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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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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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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배 회장, IMF 전후 '금융·전자' 등 주요사업 줄매각…서경배 회장, 그룹모태 '화장품' 글로벌기업으로 키워

-故 서성환 회장, 장남에 주요사업 물려줬지만 경영부실로 모두 정리
-장남 서영배 회장, 현재 태평양개발·중앙청과 등 사업체만 운영
-차남 서경배 회장, 화장품에 집중…그룹 회장 자리 꿰차


(왼쪽부터)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뉴스타파 뉴스화면 캡처
(왼쪽부터)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뉴스타파 뉴스화면 캡처

아모레퍼시픽 (182,000원 상승8000 4.6%) 오너 일가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에 재산을 은닉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고(故) 서성환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의 후계 구도 배경과 두 아들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인터넷독립언론 뉴스타파는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유출 문서 분석 결과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인 서성환 회장의 아들 서영배(59) 태평양개발 회장과 딸 서미숙씨(58) 명의의 페이퍼컴퍼니 2곳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남매는 차명을 통해 자금을 관리하거나 증여·상속 목적으로 유령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창업주는 부인 변금주씨와 사이에 2남(영배·경배) 4녀(송숙·혜숙·은숙·미숙)를 뒀는데 아들 2명에게만 경영을 물려줬다. 장남인 서영배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을 나왔으며 1982년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 차남인 서경배(53)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마친 뒤 미국 코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87년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딸 4명은 모두 회사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태평양은 1970~1980년대 화장품 뿐 아니라 금융, 전자, 금속 등 기업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 1990년대 초에는 계열사가 25개에 달했다. 1992년 폐암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운 서 창업주는 장남인 서영배 회장에게 건설과 증권, 보험, 금속 등 굵직한 사업을, 차남인 서경배 회장에게 화장품 사업을 각각 물려줬다. 장남 우선 승계 원칙이 적용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글로벌 뷰티기업으로 성장중이지만 당시만해도 사정이 썩 좋지 않았다. 1945년 창립 이후 국내 화장품 시장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태평양이지만 부실 계열사에 채무보증을 서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화장품 수입 개방(1986년) 이후 외국 브랜드가 물밀 듯 들어오면서 1970년대 70%를 넘던 태평양의 시장점유율은 20% 아래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들 형제의 명암이 달라졌다. 그룹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는데 모태인 화장품을 제외한 증권, 경제연구소, 투자자문, 생명보험, 프로야구단 등 계열사를 모조리 매각했다. 태평양패션의 경우 거평그룹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150억원을 얹어서 매각하는 국내 최초 마이너스 인수합병(M&A)까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서 창업주에게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서경배 회장은 그룹 후계자로 최종 낙점됐다.

물려받은 주요 사업체를 모두 정리한 서영배 회장은 현재 부동산 개발·건설 업체인 '태평양개발'과 과일 수탁판매업체인 '중앙청과'를 운영하고 있다. 태평양개발은 지난해 매출액은 1340억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억원, 33억원이다. 서 회장은 지분 100%를 보유한 이 회사에서 매년 20억~4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왔다.

중앙청과는 2008년 경남기업으로부터 인수한 사업체로 서 회장이 지분 60%, 태평양개발이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청과는 과일 위탁판매수수료 등으로 지난해 영업수익 331억원, 영업이익 70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동생인 서경배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5조6612억원, 영업이익 9136억원 실적을 달성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규모다.

한편 서 창업주의 다섯째 자녀이자 서경배 회장의 누나인 서미숙씨는 본인 소유의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을 매도.증여해 지난해말 현재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현황에는 이름이 빠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에 공동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아들 3명 중 2명은 아모레퍼시픽 주주명단에 포함돼 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4월 21일 (19:48)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송지유
    송지유 clio@mt.co.kr

    머니투데이 산업2부 송지유 차장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유통산업을 비롯해 패션, 뷰티 등 제조 브랜드 산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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