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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묵은 서비스로…" 토스(Toss)의 성공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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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찬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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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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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독창적 신기술보다 숨어 있는 서비스·기능의 재발견이 성공비결

[편집자주] 변동성이 점점 커지는 금융경제 격변기에 잠시 숨고르며 슬기로운 방향을 모색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를 시작(2014년8월)으로 간편결제 서비스가 홍수처럼 쏟아지더니 이제는 구조조정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시럽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삼성페이 등 대부분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기존 고객 플랫폼의 시너지를 확대하거나 이탈 방지 차원의 자본집중형 핀테크 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 출시되는 대부분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기존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스마트폰 안에 등록하거나 신용카드를 통한 충전 방식으로 신용카드와 현금의 보관을 지갑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 시킨 정도에 불과하다.

유사 서비스인 미국 이베이의 페이팔(1998년)과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2004년)가 십수년된 오래된 서비스임을 생각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개되는 '페이전쟁'은 핀테크산업 본연의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하겠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사 중심의 경쟁에서 꿋꿋하게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Toss)’서비스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회사는 KTB네트워크와 미국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핀테크 업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총 265억원을 유치했다.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현재 2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비스 개시 1년여 만에 누적 송금액이 3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설립된 지 갓 2년 남짓 넘은 스타트업이 이 정도 성과를 거둔 이유를 알고 보면 더욱 놀랍기 그지 없다. 토스의 성공 포인트는 어떤 독창적이거나 획기적 신기술이 아니고 오히려 지나치게 간단해서 불안해 보일 정도로 신속 편리한 송금 서비스에 있다.

토스에서는 ‘금액’과 ‘전화번호’ 그리고 ‘비밀번호’ 입력이면 송금이 끝난다. 신용카드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금융서비스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악명 높은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도 필요 없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상관없어서 계좌번호를 물어봐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게다가 상대방의 핸드폰에 ‘토스’ 앱이 깔려 있지 않아도 괜찮다. 그럼에도 당연히 금융당국의 보안성 기준은 정확히 맞추고 있다. 개인 간 송금과 관련하여 더 이상 간단할 수 없는 프로세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송금 프로세스가 구현되는 핵심은 금융결제원이 가지고 있는 자금관리서비스(CMS) 공동망으로 부터 비롯된다. 이는 각종 기부금, 정기적금, 수수료, 보험료 등 고객으로부터 돈을 송금 받을 필요가 있는 경우에 사용하던 오래된 금융서비스의 일종이다.

그런데 고객의 통장에서 자동 출금해가는 이체 서비스에는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가 필요 없다. 토스는 이 황금 포인트를 발견하고 이를 개인 간의 송금 프로세스에 응용한 것이다. 즉 전자금융업 등록과 은행 업무 제휴를 통해 CMS망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보안과 편리의 최대 난적인 공인인증서 문제를 피해가면서 금맥을 발견한 것이다.

특별히 새롭거나 첨단의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20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자금이체서비스를 재발견해 현재의 스마트폰에 적용했을 뿐이다. 기타 송금 절차에 필요한 여러가지 기술적·절차적 문제는 기존에 산재해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용하고 약간의 발품을 팔아서 해결했다.

토스 사례의 성공 포인트는 창의성보다는 융합성에 있다. 기존에 개발된 기능이나 서비스 중에서 현재의 ICT 환경과 만나지 못하는 부분만 잘 발굴해 융합만 하더라도 얼마든지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금융서비스의 경우는 은행·보험·증권 등을 중심으로 구축된 무겁고 복잡한 대형 전산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 여기에 복잡한 규정과 보안, 관리 제도가 얽혀 있어 쉽사리 기능을 개선하거나 바꾸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들이 구축한 금융서비스 전산망을 잘 뜯어 본다면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비집고 들어갈 빈틈이 많을 수 있다. 어쩌면 수많은 핀테크 아이디어가 기존의 시스템 안에 잠자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 없는 독창적 아이디어를 개발하느라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것 보다는 기존에 개발된 기술이나 서비스에서 응용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노력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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