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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율협약신청…유동성위기에 동맹도 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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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영권 기자
  • 박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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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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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위기 계열사 전파 막기 위한 고육책…"현대상선보다 상황 열악" 평가도

한진그룹이 22일 한진해운에 대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처럼 채권단 공동 관리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채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비협약 채권과 1조원에 육박하는 용선료 부분에 대한 대책이 아직 없어 자율협약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식회사 한진해운 채권금융협의회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지분 33.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해운업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돼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구조조정 수단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관 하에 채권은행 협의회를 열어 채권은행들이 모두 동의할 경우 자율협약에 들어 가게 된다. 다른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지난달 29일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가면서 1조2000억원 규모 채권단 만기가 유예됐다.

한진해운은 오는 25일 자율협약 신청서를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용선료 인하 협상 개시, 비협약채권 채무 조정, 한진그룹의 경영권 포기 등을 담은 자구안도 함께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경영권 포기 등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조 회장과 한진그룹 경영진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으로서는 한진해운의 위기가 다른 계열사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한진그룹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 이미 한진해운에 2500억원을 대여한 상태였고, 이후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2200억원 규모 영구채 매입 등 1조원을 쏟아부었다.

최근 대한항공은 저유가와 달러 약세에 따른 실적 호조에도 신용등급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에 실패하는 등 한진해운 지원에 따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고, 최근 현대증권 매각에도 성공한 현대상선보다 한진해운이 더 열악하다고 보고 있다.

한진해운의 금융부채 규모는 5조6000억여원으로, 현대상선 4조8000억원을 웃돈다. 특히 금융권 차입금 등을 뜻하는 협약채권과 회사채와 선박금융 등 비협약채권의 비율이 3대 7에 달해 추후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한다고 하더라도 비협약채권단의 협조가 없다면 정상화는 힘든 상황이다.

현대증권을 1조원에 매각한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이 런던사옥, 상표권 매각 등을 단행해도 총 5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진해운은 최근 글로벌 선사들의 합종연횡에도 배제되면서 코너에 몰렸다. 프랑스 선사 CMA CGM과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은 새로운 해운 동맹 ‘오션(Ocean)’을 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에버그린과 COSCO가 한진해운이 속한 해운동맹 CKYHE 소속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영업은 얼라이언스 자체가 경쟁력을 의미한다. 한진해운은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새로운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율협약 수용 자체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해운이 이를 만족시킬지가 미지수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경우 자율협약 신청 당시 이미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 만기 연장 등 비협약 채권 채무 조정 노력을 진행해 왔는데 한진해운의 경우 이런 노력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채권단 전체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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