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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와인이 더 비싸보이나요? "속이고 팔려면 얼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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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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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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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경제 ②] 와인 종류만 수천가지…가격·맛 정보 없으면 낭패볼 가능성

[편집자주] 경제생활에서 최선은 좋은 선택입니다.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선 우선 ‘비교’를 잘해야 합니다. 값싸고 질좋은 물건을 찾아내기 위해서죠. 경기 불황 탓에 이런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현명하고 행복한 소비를 위해 대신 발품을 팔기로 했습니다. 넘쳐나는 제품과 서비스, 정보 홍수 속에서 주머니를 덜 허전하게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 ‘작은(小) 범위에서 깊게(深)’ 파헤쳐 보겠습니다.
어떤 와인이 더 비싸보이나요? "속이고 팔려면 얼마든지…"
어떤 와인이 더 비싸보이나요? "속이고 팔려면 얼마든지…"
"어느 와인이 더 비싸 보이나요?"

와인 소매상을 운영하는 소믈리에 출신인 양경훈 Bin198 대표를 찾아가자 불쑥 와인 두병을 내놨다. 한 병은 회색의 클래식한 병에 담긴 이탈리아 와인, 또 다른 한병은 노랑색 라벨에 현대적인 글씨가 찍힌 스페인산 와인이었다.

이 두 와인 중 어느 와인이 더 쌀까? 대부분 노란색 라벨이 붙은 와인을 선택할 것이다. 상표 자체가 장난스러워 보여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다.

노란색 라벨의 B와인은 시중에서 20만원에 팔리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스페인산 와인이다. 왼쪽에 있는 회색 라벨지 와인은 시중 3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와인이다.

양 대표는 "솔직히 파는 사람들도 와인의 겉면만 보고 이 와인이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정보 없이 와인을 구매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큰 이유다"고 말했다.

어떤 와인이 더 비싸보이나요? "속이고 팔려면 얼마든지…"
전문가들은 일단 와인 가격이 구조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해외에서 수입해 중간 도매업자를 거치는 등 유통 과정이 긴데다, 주류에 붙는 세율도 높기 때문이다.

일단 와인 생산지에서 와인을 수입해 가져오기 위해선 운반비와 선적료 등이 든다. 와인에 붙는 관세도 만만치 않다. 수입업자는 관세 15%, 주세 30%, 교육세 10%, 부가세 10% 등을 지불한다.

어떤 와인이 더 비싸보이나요? "속이고 팔려면 얼마든지…"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하는 와인가격을 산지에서 판매하는 와인가격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김준철 와인협회장은 "와인은 운반비, 세금 등이 많이 붙기 때문에 가격 자체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입사, 중간도매상, 유통사의 '마진 쟁탈전'으로 인한 가격 인상효과도 크다는 것이 와인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법상 수입사는 직접 와인을 판매할 수 없다. 반드시 중간 도매상을 거쳐 판매해야 한다. 수입상에서 중간도매상으로 넘어가면서 수수료가 붙는다.

중간도매상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소매상에게 납품하면서 마진을 붙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소매상은 임대료, 인건비 등을 포함한 유통마진을 붙여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게 된다.

김 회장은 "유통 단계가 복잡하고 유통 단계가 넘어갈 때마다 유통 마진이 붙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만약 1만원짜리 와인을 와인 생산지에서 구매하게 되면 국내에 시판되는 가격은 10만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중 대형 유통사들의 횡포도 무시하기 어렵다. 대형 유통망을 소유한 기업들이 와인 가격을 싸게 후려치거나 와인 행사를 단독으로 기획해 수입사와 도매상에게 가격 할인을 압박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와인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들어가는 비율이 전체 와인의 60% 정도 된다"며 "백화점과 마트에서 싼 가격에 납품하도록 압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본의 아니가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 실제 와인 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납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임대료, 인건비가 모두 수입업체나 도매상의 몫인 것도 원인이 된다. 김 회장은 "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임대료는 물론 판매하는 직원도 입점하는 업체가 고용해 지불한다"며 "와인 가격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백화점에는 평균 5개 수입업체들이 들어와 있고 각 회사별로 2명을 고용한다"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기 보다는 자신의 회사 제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려고 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의 폭을 제한할 수 있는 것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어떤 와인이 더 비싸보이나요? "속이고 팔려면 얼마든지…"
정휘웅 와인 칼럼니스트는 와인 평균 소비자가격을 보고 이 범주에서 와인을 구매할 경우 크게 실패할 확률은 없다고 봤다.

정 칼럼니스트는 "시중에 유통되는 와인 평균소비자가격이 약 2만원대인데 이 범위 내에서 고른다면 크게 실패할 확률은 없다"고 조언했다.

또한 와인은 개인의 취향과 가격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술인 만큼 전문가의 조언도 중요하다고 했다.

양 대표는 "자신이 와인을 마시기 위해 지불할 수 있는 돈을 정하고 원하는 맛의 범위를 설정해 놓는 것이 좋다"며 "대체로 판매하는 직원이나 와인 소매상의 경우 와인을 잘 알고 자신이 수입하는 와인을 대부분 먹어보기 때문에 함께 상의해서 고를 때 실패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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