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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서비스~' 주유소 소장으로 돌아온 경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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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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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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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곽미경 서울 신사현대오일뱅크 소장.."고객 만족 서비스 1등 주유소 만들 것"

'부드러운 서비스~' 주유소 소장으로 돌아온 경단녀
"여성의 감성으로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서비스 1등' 주유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의 여성 소장으로 채용된 곽미경 서울 신사현대오일뱅크 소장(사진·39)의 포부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1일부터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의 6개 직영주유소에 여성 소장을 배치했다. 곽 소장은 여섯 명의 소장 중 한 명이다. 그는 "젊은 시절 제 삶의 터전이었던 주유소에 돌아와 기쁘다"며 운을 뗐다.

곽 소장은 줄곧 에너지업계에서 서비스 교육 전문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LG칼텍스가스(현 E1), 현대오일뱅크에서 서비스 교육을 담당했다. 대학에서의 전공(영어영문)과 달랐지만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서비스 교육이 즐거웠다. 곽 소장은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 관련 업무에 지원했다"면서 "서비스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비스 교육이 '천직'이라고 느끼던 중 그는 결혼과 함께 출산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빠른 시일 내 직장에 복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초등학교 2학년생(9) 아이를 기르다 보니 다시 일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결혼생활도 안정기에 접어들고 친정 집 근처로 이사한 후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물론 그에게 취업의 문은 호락호락 열리지 않았다. 곽 소장은 "경단녀(경력단절여성)로서 새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던 중 전 직장이었던 현대오일뱅크에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자신의 전문 분야인 ‘서비스 소장’을 뽑는다는 것이었다. '서비스 소장'이라는 단어가 생소했지만 '서비스'라는 단어에 그는 과감히 도전했고 제2의 인생의 기회를 얻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주유소 업무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 경영, 안전사고, 판촉 등 끝이 없었다. 현장 교육에서는 10시간 넘게 바깥에서 서서 일하기도 했다. 곽 소장은 "교육 시간 내내 앉을 수도 없었고 추운 날씨에 안면홍조가 생길 정도였다"고 말했다.

소장으로 일하면서 그가 가장 주력하고 싶은 것은 '섬세함'이었다. 그래서 곽 소장은 여성 주유원을 채용했다. 정해진 매뉴얼에 따른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고객 눈높이에 맞춘 '감성 서비스'에는 여성이 강점을 가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주유소 외부에는 화단도 만들고 세차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을 위한 대기실도 안락하게 새로 꾸몄다. 곽 소장은 "고객들 입장에서 주유 중 대기시간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보약 같은 시간"이라면서 "그 시간을 최대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앞으로의 꿈이 뭐냐고 묻자 '소장으로 오래 일하는 것'이라고 소박하게 답했다. 곽 소장은 "현직에서 물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일에 대한 소중함을 가장 많이 느꼈다"면서 "주유소는 친정 같이 편한 존재"라고 전했다. 이어 "딸은 물론 가족들이 일하는 엄마에 대해 자랑스러워한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주유소 소장으로 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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