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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기계와 인간, 전쟁 아닌 결혼의 관점에서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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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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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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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최재천 국립생태원장-노소영 관장 대담…"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새로운 종교가 될 것"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경재단 포럼에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경재단 포럼에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인공지능(AI)은 사람의 감정에 관한 영역까지 대체하고 200년 내로 '사피엔스'라는 종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정치적·사회적·이데올로기적 모델이 필요하지만 절대로 즉각적인 정답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10만 년이 넘는 인류의 역사를 돌아본 책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역사학 교수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이제는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문법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계와 구별되는 '인간성'과 '생명'의 정의를 재정립하는 혁명이 포함될 것이란 사실이다.

하라리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경재단의 '2030 에코포럼 창립기념식'에 참석, 최재천 국립생태원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토론을 벌였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왼쪽부터)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경재단 포럼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왼쪽부터)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경재단 포럼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최재천 원장은 "AI의 등장으로 인류가 무가치해질 위협에 직면해있다"는 하라리 교수의 주장에 "그럼에도 인류는 적어도 한동안 길을 찾을 것"이라며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최 원장은 "인간이 다른 동물의 뇌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설명하는 뇌'를 가졌다는 것"이라며 "인류가 (언젠가는) 반드시 멸종은 하겠지만 AI나 기계와의 경쟁에 밀려 멸종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인간도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친 오랜 자연선택의 결과물인 만큼 기계에 밀릴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하라리 교수는 최 교수의 지적에 수긍하며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전쟁이 아닌 '결혼'의 관점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결혼에 약간의 전쟁이 있듯이 결합을 하더라도 인간과 기계 사이에 갈등이 없을 순 없죠. 사실 (둘의 관계를 생각하면) '인간은 과연 무엇인가' 결국 늘 이런 기본적으로 질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인간과 기계가 연결될 때 '인간성의 어떤 부분이 보전돼야 하는가. 잃으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해 봐야 합니다."

하라리는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은 '의식'과 '마음'이라고도 했다. AI도, 생물학도 아직 의식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누가 의식과 감정의 주인이 될 것인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유발 하라리 교수와 토론을 벌인 최재천 국립생태원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왼쪽부터)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26일 유발 하라리 교수와 토론을 벌인 최재천 국립생태원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왼쪽부터)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이 질문은 곧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제어하는 일로도 연결된다.

하라리 교수는 "지금까지 인류를 이끌고 온 결정적인 요소는 '감정'이었다. AI시대에는 어떤 요소가 부상할 것 같나"란 노소영 관장의 질문에 "새로운 종교와 소설은 '실리콘밸리'에서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데이터가 곧 종교가 된다는 것. 구글, 애플 등 일부 기업이 데이터를 독식하고 있다는 노 관장의 지적에도 공감했다.

"인류의 멸종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같은 인류 내에서 더욱 불평등한 시대가 온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데이터'라는 가장 귀중한 자원이 아주 적은 사람들에 의해 독점, 축적되고 있는 거죠. 구글, 애플 등이 데이터를 독점하면 사회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까지도 조정(control)할 거예요. 더 무서운 건 우리가 그 데이터를 공짜로 제공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전체 우주의 흐름이 일련의 '데이터 처리 과정'이 되고 생명체는 '알고리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과학이나 컴퓨터 분야뿐만 아니라 생물학, 경제학도 이처럼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측면에서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고의 데이터시스템, 최고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내고 우주에 퍼지도록 하는 일이 인간의 과제가 될 거예요. 21세기의 종교가 되는 거죠."

하라리 교수는 다만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에도 인류가 즉각적으로 정답을 마련하려 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빨리 해결책을 찾으라는 압박을 받게 되면 결국 자본주의나 공산주의, 기독교나 유대교 등 이전의 이데올로기를 복제, 재생산할 수밖에 없어요. 이건 정답이 아닙니다. 정답을 찾기 위해선 무지와 불확실의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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