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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 고수' 지하철보안관…"승객이 때리면 맞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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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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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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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4호선 지하철 보안관 103명 중 100명 무술 유단자 출신…태권도·합기도·유도 고수여도 사법권 없어 단속엔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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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지하철 치안 유지를 위해 운영 중인 지하철보안관. 2인 1조로 전동차 내를 순찰한다./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지하철 1~4호선에서 성범죄 등을 적발하며 치안을 맡고 있는 '지하철 보안관'이 무도 유단자만 100명에 달하지만 사법권이 없어 여전히 폭행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보안관 103명 중 100명이 무도 유단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64명이 태권도 단증을 보유하고, 합기도와 유도에서도 각각 21명과 15명이 단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철 보안관 제도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서울시가 지하철 내 치안·질서 유지를 위해 시행해왔다. 범죄단속 뿐 아니라 지하철 부상자 등 교통약자를 돕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지난해 지하철 보안관이 단속한 이동상인, 노숙자, 구걸자는 4만7357건이며 이중 4766건은 과태료를 부과하고 1325건은 경찰에 고발했다. 성범죄 현행범에 대한 고발은 99건에 달했다.

만취한 승객의 지갑을 훔쳐 달아난 절도용의자를 쫓아 붙잡은 뒤 경찰에 인계하거나, 80대 할머니가 지하철 객실 의자에 깜빡하고 놓고 내린 돈 650만원을 지하철보안관이 찾아서 돌려준 미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지하철 보안관들은 단속 활동에서 최소한의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아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의 경우 범죄 의심자 등이 단속에 반발하거나 폭행을 가할 경우 체포를 비롯해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지하철 보안관은 최소한 스스로를 지킬 자기방어권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하철보안관 4년차인 손성원 씨는 "경찰관은 정 안되면 수갑이라도 채울 수 있지만, 보안관은 맞는 상황에서도 물리력 행사를 못 한다"며 "단속과정에서 지하철 승객들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경우가 잦다"고 밝혔다. 이어, "권한을 휘두르려는게 아니라 덜 맞을 수 있는 방패를 달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정 때문에 무술고수인 지하철 보안관들이 정작 주취자나 성범죄자, 범죄의심자 등이 난동을 부려도 맞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회에서 사법권 부여가 부결됐는데, 민간인이란 이유가 가장 컸다"며 "여전히 지하철보안관들이 폭행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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