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장안평 중고차단지, 국내유일 '車애프터마켓'으로 재탄생

장안평 중고차 매매센터/사진제공=서울시

준공된 지 40년 가까이 되면서 노후화가 심각한 서울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가 2021년까지 자동차 부품 수입·유통, 차량 정비, 부품 재활용 등 중고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애프터마켓으로 다시 태어난다.

◇수입부품 유통부터 튜닝, 재제조까지…도시산업 거점화


서울시는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일대 50만8390㎡에 대한 시설 현대화와 재제조 혁신센터·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 건립 등의 내용이 담긴 장안평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을 11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의 핵심은 시설 노후화와 온라인 중고차 거래 증가로 인해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 장안평 중고차시장의 도시산업 거점화다. 종전의 중고차 매매기능 바탕에 부품의 수입, 유통, 판매, 중고차 정비, 중고부품 리사이클링 등 새로운 산업기능을 더해 장안평 중고차시장을 자동차 애프터마켓 거점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를 위해 낡고 협소한 매매센터와 부품상가는 정비사업을 통해 현대화하고 기존 영세 정비업체들이 신성장산업인 튜닝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산업 거점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 재제조산업을 장안평에 안착시키기 위한 전국 최초 재제조 혁신센터 건립도 예정돼 있다. 재제조산업은 분해, 세척, 검사, 보수, 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중고부품을 다시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폐부품의 재이용이라는 자원순환의 순기능뿐만 아니라 차량수리비 절감(20~40%↓), 보험료 할인(신품 가격의 20%↓) 등의 장점이 있어 선진국에서는 신성장 도시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관련기관 협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번 계획안을 다음달 중 최종 확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시비 200여 억원과 민간투자 5300억원, 중앙부처 42억 원(예정) 등을 투입,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설 현대화·중고차 DB 구축…하드·소프트웨어 동시 업그레이드

장안평 중고차시장 재탄생의 첫번째 단계는 중고차 매매센터의 시설 현대화다. 현재 유통업무설비로 묶인 부지의 용도제한을 해제하고 매매센터 3만㎡ 부지에 용적률 600%(유통상업지역)를 적용, 자동차 매매장을 주용도로 업무시설, 자동차 관련 용품매장 등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건물주 등과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까지 중고차 매매센터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1979년 완공된 자동차 매매센터의 현재 용적률은 106.6%에 불과하다. 시는 시설 현대화를 통해 부지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매매센터 내 일부 공간을 공공기여 받아 수출지원센터, 영세정비업체를 위한 공공임대공간, 자동차 박물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허위매물 등으로 인해 떨어진 장안평 시장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소프트웨어적 현대화도 병행한다. 성능점검 기록부와 주행거리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한 중고차 매매 통합정보시스템이 2018년 상반기까지 구축된다.

또 사업지 내 민간부지 개발시 받는 공공기여를 활용, 튜닝업체 입점을 유도해 장안평을 튜닝산업 거점화할 계획이다. 진열공간이 협소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했던 부품상가는 시설 현대화를 통해 물류시설 확충과 함께 수출지원센터를 설치, 자동차 부출 수출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인근 중랑물재생센터 내 시유지 5679㎡에는 2018년까지 재제조산업 육성을 위한 재제조혁신센터가 만들어진다. 혁신센터는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1만1617㎡ 규모로, 재제조산업 및 중고부품 판매업체들을 위한 공동 물류창고와 제품개발,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소 등이 입주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관련시설인 장안평 중고차 시장을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안평 지역산업 재생이 서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종합정보센터 상상도/사진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