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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을 찾아 가락을 찾아…국회에서 울려퍼지는 풍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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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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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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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피플]국회 풍물동아리 '흥마니' 산증인 문경애 주무관

흥을 찾아 가락을 찾아…국회에서 울려퍼지는 풍물소리
지난 16일 오후 6시30분. 국회 본관 지하 107호실에서는 흥겨운 풍물소리가 흘러나왔다. 국회 우리가락 연구모임 '흥마니'가 풍물 연습에 한참이었다. 산삼(심)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심마니라고 부르는 것처럼 흥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흥마니'다.

문경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주무관(사진)은 '흥마니' 1기다. 1999년11월 처음 모임을 만들 때부터 함께 해온 산증인이다. 문경애 주무관은 "당시 국회 축구팀이 정부 부처 축구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며 "응원을 위해 급하게 꾸렸던 풍물팀이 동아리 형태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강천구 국회 사무차장의 의지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지금은 은퇴한 강 전 사무차장은 흥마니 첫 회장을 맡기도 했다. 문 주무관은 "사무차장이 관심을 갖다보니 1기 회원들은 국회 국, 실장급들도 여러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모임이 만들어지고 1달만에 송년 공연을 갖기 위해 아침 점심 저녁,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참 열심히 할때는 동아리 회원들과 1주일씩 풍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가 10년째 연습해 오고 있는 김동언류 설장고(장구잡이가 놀이판 가운데 혼자 나와 장구를 치며 여러 가락과 춤 솜씨를 보여주는 것) 역시 이같은 풍물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이다. 그는 "설장고를 10년 정도 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하다보니 투자한 시간만큼 잘하지 못한다"며 "5만큼을 알면 5만큼 부족한 것이 느껴지는 것이 풍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흥마니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회 직원들은 모두 23명.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생님'을 모시고 '수업'을 한다. 이렇게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1년에 한차례 발표회를 갖는다. 국회 체육대회나 벚꽃축제 등에서 단골로 초대 공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회의장이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에도 참여했다.


1~2년에 한번씩 회원을 뽑다보니 어느틈에 10기까지 기수가 내려왔다. 10기 회원들은 모두 4명이다. 문 주무관은 "막연히 풍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마음만 있다고 쉽게 시작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모임을 찾는 사람들은 언젠가 저걸 꼭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물의 최대 매력을 묻자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10분을 배운 사람이건 10년을 배운 사람이건 함께 어울려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속리산 자락으로 모꼬지(워크샵)을 갔던 경험을 떠올렸다. 흥마니가 먼저 풍물 연주에 들어가니까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꽹과리 북을 하나씩 들고 나왔다고 한다.

문 주무관은 "우리처럼 멋을 부리시지도 않고 심지어 걸음이 편치 않으신 분도 있었지만 그냥 북을 목에 걸고 흥겹게 치셨다"며 "누구나 상관없이 그냥 첫박만 딱 치면 된다. 두번째 세번째 박자는 우리가 하면 되니까. 그렇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풍물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문 주무관은 흥마니 활동이 직장생활을 풍요롭고 의미있게 해주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요일만 되면 직장인들은 누구나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그런데 월요일 저녁에 수업이 있다고 생각을 하면 내일은 장구치러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며 "결국 회사 생활에서 남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이런 추억이나 활동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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